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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2751625
· 쪽수 : 108쪽
책 소개
목차
조망
아주 오랫동안
모자이크
애프터
모빌
점묘화
펭귄 섬에 있다
가장 마지막 수업
렌탈 테이블
기시감
해운대
조경사 [폴라로이드]
변천사
공 던지는 사람들
훼방
핀트
배우는 삶
그런 것
동력 스케치
마인드맵
파이프가 시작되는 곳
힌트 없음
미래의 시
에세이 : 후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믿었다
거울에 비친 얼굴이 내 얼굴이라는 것을
낮에는 낮
밤에는 밤의 속도로 시간이 자란다는 것을
(……)
천사의 손금은 깊고 복잡하다는 것을
크게 웃는 사람의 침대는 슬픔으로 푹신하다는 것을
(……)
세상은 여름부터 시작되었고
꿈에서 힘껏 도망쳐 나온 방향에서 아침이 시작된다는 것을
―「아주 오랫동안」 부분
어떤 사람은 평생 같은 말을 반복한다
보던 것만 보고 생각하던 것만 생각한다
펼쳐진 페이지 위 한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짚고 있는 손가락 때문에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것도 모르고
무섭다
미래를 반복해서 말하니까 미래가 진짜 있는 것 같다
―「모자이크」 부분
차곡차곡 잘 쌓았다는 건 단단하다는 뜻일까요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좀 더 단단해져야겠어, 말하고 뒤돌아섰습니다
다정을 보여준다는 듯이
좋은 뜻을 가졌다는 듯이
테두리만 보는 사람
돌의 테두리, 접시의 테두리, 유리창의 테두리,
악수의 테두리, 미래의 테두리, 말의 테두리, 애정
의 테두리, 성의의 테두리, 자기 자신의 테두리……
나는 뒤돌아선 사람 뒤에서
아주 작은 나사못을 손에 쥐고서
벽을 손가락으로 찔러보았습니다
푹 푹 잘 들어갔습니다
―「점묘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