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쓸쓸한 뜰에 저 어지러운 구름 그림자

머리말

내일 필 꽃은 내일의 신의 플랜
평일시초平日詩抄 Ⅴ
경사傾斜
난蘭
원경遠景
비유의 물
천사에게
하나
모과수 유감
하선夏蟬
바위 안에서
왼손
크고 부드러운 손

정결한 투신과 고독한 용해
심야의 커피
층층계
상하上下
춘소春宵
이슬
회수回首
모일某日
문
서가書架
전신轉身
대안對岸

이 쓸쓸한 뜰에 저 어리저운 구름 그림자
동정冬庭
시월 상순
사향가思鄕歌
일일一日
잔설殘雪
일상사日常事
모일某日
무제無題
틈서리
노대露臺에서
다른 입구
나무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 하고 소리가 들리는 세상
하관下棺
후일음後日吟
산을 바라보며
먼 사람에게
봄비
폐원廢圓
청하淸河
사투리
치모致母
문고리
가정家庭
산도화山桃花 1
청노루
산비
나그네

"지상에는/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존재한다"라는 구절에서는 현실적 능력이 보잘것없는 자신에 대한 서글픈 심정이 드러난다. 현실적으로 돈도 권력도 별로 없고 그래서 아버지 노릇도 변변히 못하는 아버지라는 자책의 심정이다. 그러나 그는 가족 속에서 사랑과 행복감을 느낀다. 그 사랑과 행복감의표현이 "미소하는/내 얼굴을 보아라"이다.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그들로 하여금 행복을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이처럼 '가정'은 한 아버지가 고달픈 하루를 보내고 가정으로 돌아와 사랑스런 가족들을 보고 느끼는 위안과 행복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평범한 어조 속에서도 가장으로서 아버지가 느끼는 감정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