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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88972753575
· 쪽수 : 39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여우난골의 이야기
정주성 / 산지 / 여우난골족 / 흰밤 / 고야 / 가즈랑집 / 오금덩이라는 곳 / 정문촌 / 여우난골 / 연자간 / 국수
물총새가 된 아이들
주막 / 고방 / 오리 망아지 토끼 / 초동일 / 하답 / 외가집 / 개 / 넘언집 범 같은 노큰마니 / 동뇨부 /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박각시 붕붕 날아오면
비 / 박각시 오는 저녁 / 모닥불 / 적경 / 미명계 / 성외 / 산비 / 여승 / 수라 / 탕약 / 목구
통영에서 북관까지
통영 / 통영 / 함주시초―북관l노루l고사l선우사l산곡 / 산중음―산숙l향악l야반l백화 / 석양 / 고향 / 절망 / 구장로 / 북신 / 팔원 / 월림장 / 시기의 바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길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멧새소리 / 적막강산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북방에서 / 조당에서 / 허준 / 흰 바람벽이 있어 /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리뷰
책속에서
통영
구마산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갓갓기도 하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길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파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화장사 령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곳
(중략)
난이라는 이는 명정골에 산다든데
명정 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 같은 물이 솟는 명정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깃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것만 갓고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긴 토시 끼고 큰머리 얹고 오불고불 넘엣거리로 가는 여인은 평안도서 오신 듯 한데 동백꽃 피는 철이 그 언제요
녯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 바다에 뱃사공이 되여가며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 갓 나는 : '갓'이 나는. 통영은 갓으로 유명한 지방이다. 선조 37년 통영에 수군통제영이 설치되고 그 아래 12공방을 두었는데, 그중에 입자방이 있어 통영지방에 갓을 제작하는 기능이 전승되어 왔다. 통영갓은 갓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꼽혔다.
- 고당 : 고장.
- 갓기도 하다 : 같기도 하다. 백석 시에서 '같다'는 '같다'와 '갓다' 두 가지로 표기된다.
- 오구작작 : 여럿이 한곳에 모여 떠드는 모양.
- 녕 : '지붕'의 평북 방언.
- 손방아 : 디딜방아. 발로 디디어 곡식을 찧거나 빻게 된 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