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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72756682
· 쪽수 : 380쪽
책 소개
목차
랜돌프 카터의 진술
에리히 잔의 연주
시체를 되살리는 허버트 웨스트
벽 속의 쥐들
아웃사이더
금단의 저택
그 남자
크툴루의 부름
냉기
픽먼의 모델
현관 앞에 있는 것
우주에서 온 색채
어둠 속의 손님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았더라면 거기서 펼쳐진 광경에 대경실색했을 것이다. 타일 바닥에 난 사각형 구멍 너머로 돌계단이 하나 나타났는데, 심하게 닳아 있는 그 계단 위에 인간 혹은 유인원의 해골들이 잔뜩 널려 있었던 것이다. 충격적인 공포에 빠진 듯한 자세로 전체 골격을 유지하고 있는 해골들도 있고 낱낱이 해체된 해골들도 있었는데, 하나같이 쥐에 갉아 먹힌 흔적이 있었다. 두개골 부분을 보니 모두 지능이 낮은 크레틴병 환자나 원시 유인원의 뼈 같았다. - 「벽 속의 쥐들」
나는 온몸이 얼어붙었지만 달아나려는 시도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틀비틀 뒷걸음질 쳐도 저 소리 없는 괴물이 내게 건 마법은 깨지지 않았다. 시야가 흐릿해진 덕분에 처음 목격했을 때만큼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한 번 깜빡이지도 않고 나를 빤히 노려보는 멀건 두 눈동자에서 시선을 뗄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손으로 눈을 가리고 싶었지만 너무 충격을 받아 팔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다가 발이 몇 발짝 앞으로 디뎌져 썩은 고깃덩어리 같은 그 괴물에 더욱 가까워졌다. 놈이 내뿜는 텅 빈 숨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아서 미쳐 버릴 지경이었다. 그래도 거리를 바싹 좁혀 오는 괴물을 떨쳐 내려고 가까스로 한 손을 내밀 수는 있었다. 그 악몽 같던 순간, 황금 아치 아래로 괴물이 내뻗은 썩어 문드러진 앞발이 내 손과 닿았다. - 「아웃사이더」
남자는 내 손을 붙잡더니 고약한 악취가 풍기는 서재의 기다란 한쪽 벽에 있는 두 창문 중 하나로 나를 데려가려 했다. 장갑을 벗은 그의 손가락이 닿자마자 내 온몸은 싸늘하게 식는 듯했다. 남자의 피부가 건조하고 딱딱한 데다 얼음장처럼 차가웠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그의 손을 뿌리치고 뒷걸음질을 칠 뻔했지만, 현실의 공허한 공포를 떠올린 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어디건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기로 결심했다. - 「그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