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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9324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18-10-25
책 소개
목차
유령 009
작품해설 17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얼음 바다를 보신 적 있으십니까?
얼어붙은 수면을 깨며 느리게 나아가는 쇄빙선은요?
콰콰콰콰콰콰 부서지며 우는 바닷소리를 들어
본 적도 없으시겠군요.
…….
기회 되면 한번 보시지요. 볼 만합니다.
별의별 놈 다 봤지만 이런 캐릭터는 없었어. 이상해. 묘한 태도하며 지나치게 여유로운 것도 그렇고. 너무 깔끔하잖아. 죄를 받아들이고 모두 인정하고 있어. 그런데 뉘우치고 반성하는 태도는 아니야. 달라. 뭔가 다른데 그게 뭔지 모르겠단 말이야.
그게 문제가 되나요?
문제라기보다…… 인간이라면 그럴 수 없거든. 그런 게 자연스러울 수는 없어. 파악이 안 돼. 그래서 찜찜해. 제일 무서운 사람이 누군지 알아?
윤은 입술을 다물고 눈만 껌벅였다.
잔인한 놈? 살인자? 사이코? 아냐. 아냐. 속을 모르겠는 놈이야. 아무튼. 그걸 조심해.
이야기를 하나 해줄까요?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수의 운명을 갖고 겨울에 태어났어요. 어려서부터 사냥을 잘했던 이 남자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죽였습니다. 무엇인가를 사로잡아 생명을 빼앗는 일. 좋아하거나 원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그걸 잘했고 나중엔 그게 일이되었죠. 그는 뛰어난 사냥꾼입니다.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고 맡은 일을 실패한 적도 없지요. 그가 죽인 이들은 기록에 남지 않습니다. 미제이거나 사고로 존재할 뿐이죠. 그가 무엇인가를 노리고 응시하면 무엇이든 쓰러지고 맙니다. 그의 눈은 정확하고 창끝은 날카롭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