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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263558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5-02-20
책 소개
목차
한 줄의 문장
ㆍ좋은 글 15
ㆍ여기 아닌 다른 곳 19
ㆍ스물셋의 올빼미 24
ㆍ내게 없는 내 목소리 39
ㆍ운명을 사랑한다는 것 50
ㆍ삶을 움직이는 두 개의 진동 59
ㆍ생각하는 자는 멀고 깊은 곳까지 64
ㆍ미래를 지키는 이야기 73
ㆍ그것에는 아직 이름이 없다 81
ㆍ잘츠부르크의 팽이 89
ㆍ리얼 월드 102
한 줄의 밑줄
ㆍ자책하며, 쓴다 111
ㆍ그림자들 121
ㆍ유니크들에게 126
ㆍ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두부 133
ㆍ미래 생각 147
ㆍ세 번의 언덕 154
ㆍ한여름 이 생각 저 생각 — 읽기와 쓰기에 관한 열 개의 메모 165
ㆍ기이한 전개 해피한 엔딩 177
ㆍ춤추는 자의 춤 184
ㆍ당신이 본 것과 내가 보여준 것 192
ㆍ내가 만난 슬픔 씨 196
한 줄의 생각
ㆍ소설의 기술 203
ㆍ끝나지 않는 아이러니 211
ㆍ마음을 태우는 작가 215
ㆍ귀 있는 자들에게 223
ㆍ‘고통’이라는 ‘불명료함’에 반대하며 228
ㆍ감각하는 앎 237
ㆍ나는 사랑해서는 안 될 소설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250
ㆍ서술자들이여 우리가 다정해지자 255
ㆍ대답하소서 267
ㆍ뫼르소에게 묻는다 275
ㆍ미화하지 않고 패배를 아름답게 말하는 기술 281
ㆍ인간의 변호사 293
ㆍ숨 쉴 곳을 찾아 떠난 이에게 297
ㆍ작가를 떠난 영혼에게 건네는 열 개의 쪽지 308
ㆍ소설이라는 부력 32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깊은 밤 어둠과 고요에 젖는 것을 즐겼다. 심심하고 고독하기까지 한 그 시간에 깨어 있는 것을 불안이 아닌 평안으로 감각했다. 사느라 분주했고 관계 속에 지쳤던 나를 들여다보며 복잡한 마음을 살폈다. 날카롭게 일어선 감정의 결을 조심스럽게 더듬어봤다. 내 마음이 왜 이렇게 붐비는지, 내 감정은 무엇으로 인해 그토록 뜨거워졌는지, 찬찬히 헤아려봤다. 그러다 찾아오는 약간의 멜랑콜리도 나쁘지 않았다.
_ 「스물셋의 올빼미」
목소리는 나에게 나의 많은 비밀을 알려줬다. 목소리는 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는 비밀을 탐하고 말을 지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사랑을 말할 때 사실을 말하는 이가 싫다. 팩트를 정의라고 믿는 이들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 일기와 편지를 미워하는 이들이 밉다. 소설책으로 머리를 때리는 선생과 이야기를 거짓과 가짜라고 가르쳤던 화학 선생이 싫다. 번호를 부르고 자리에서 일어나게 한 뒤 책을 읽으라고 했던, 읽지 못하는 나를 죽어도 포기하지 않던 송곳니가 뾰족했던 국어 선생이 싫다.
_ 「내게 없는 내 목소리」
마음을 어지럽히던 크고 작은 감정들. 그때마다 어떻게 했었나요? 해결책을 찾고 대단한 사람들의 대단한 도움을 받았나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 해결됐는지도 모른 채 그것들은 몇 번의 밤과 몇 번의 계절 속으로 햇빛에 눈이 녹아 사라지듯 없어졌을 거예요. 그 순간에는 내게 답이 없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나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생각보다 나는 강하고 생각보다 나는 나를 잘 달랠 수 있습니다.
_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