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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8897297979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02-0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어느 올드페미의 편지
들어가는 말: 페미니즘은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1장 세상을 뒤집은 목소리
01 서구 페미니스트의 이야기: 풍요 속에서 더 열악해진 여성의 삶
02 앞에서 길을 낸 여성들: ‘여권통문’부터 ‘공장의 불빛’까지
03 함께할 것이고, 따로 갈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새 여성운동의 시작
04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짐승을 죽였다: 여성을 향한 폭력, 그 지독한 역사
05 그것이 왜 필요악인가: 군산 화재 사건, 성매매방지법의 빛과 그림자
06 가부장제의 성역이 무너지다: 호주제 폐지, 반세기 투쟁의 승리
2장 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
07 아름다움, 가장 교묘한 신화: 일상의 정치를 대중화한 탈코르셋 운동
08 천장에 부딪히거나 집에 고립되거나: 저임금과 불안정은 왜 여성의 몫인가
09 돌봄은 왜 계속 여성만의 굴레일까: 페미니즘과 돌봄 노동
10 여성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페미니즘과 국가, 가까울 수도 멀 수도 없는
11 정치판으로 간 페미니스트: 누구와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3장 페미니즘은 역사를 만든다
12 어떤 여성은 더 가난하다: 계급을 생각하는 페미니즘
13 남성성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근대적 남자 되기부터 동성애 찬반 논란까지
14 페미니즘이 남성을 만날 때: 새로운 남성성을 향하여
15 휴전선을 넘는 여성들: 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할까
16 여성을 위한 통일: 새로운 시대의 ‘잃은 자’가 되지 않으려면
17 전 지구적 페미니즘의 힘: 다이어트 강박증부터 ‘위안부’ 운동까지
나가는 말: 페미니즘이라는 숲을 향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미의 신화가 여성의 새로운 자유를 훼방하는 기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성에게 가해진 금기와 제약, 종교적 강제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점에 이르러 미의 신화가 강조되면서, 여성의 의식과 일상적 삶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해방운동이 활발해지고 실제로 여성의 지위 향상과 의식혁명이 진행되었던 시기, 즉 페미니즘의 제2의 물결에 이어 여성운동이 활발해진 1980년대에 이르러 아름다움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여성해방운동을 통해 여성은 자신들에게 가해진 여러 법적·물질적 장애를 돌파했지만, 반대급부로 미의 신화는 더욱 강화되어 여성을 더 집요하게 짓누르게 되었다.
비정규직의 저임금노동자 여성은 누구와 연대하게 될까?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함께 전전긍긍하는 남편보다 전문기술직이나 경영인으로 화려한 이력을 쌓아가는 여성과 더 연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식상하리만치 오래된 질문이지만, 냉정한 현실 분석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질문이다. 바로 이런 지점에서 여성들은 성과 계급의 문제를 토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지금의 계급 구조 안에서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요구해온 페미니즘 운동으로 갈지, 아니면 여성 대중 대다수의 해방을 위해 현존하는 계급 구조를 좀 더 근원적으로 변화시키는 평등운동으로 갈지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