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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읽는 집 : 지금 당장 알고 싶은 역사책 29

역사책 읽는 집 : 지금 당장 알고 싶은 역사책 29

라조기, 탕수육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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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읽는 집 : 지금 당장 알고 싶은 역사책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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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역사책 읽는 집 : 지금 당장 알고 싶은 역사책 29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비평
· ISBN : 9791193598085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5-06-18

책 소개

초장수 팟캐스트 ‘역사책 읽는 집’이 책으로 돌아왔다. 2013년, 한국현대사를 전공하는 사학과 대학원생 ‘탕수육’과 국제 정치를 기반으로 한 지역학 전공 대학원생 ‘라조기’가 의기투합하여 ‘역사책 읽는 집’의 발신을 시작했다.
‘역사 커뮤니케이터’가 전하는 쓸모 있는 역사책 독법

‘공공역사(public history)’라는 개념이 있다. 학계 바깥에서 역사 전문가 및 비전문가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역사 재현 및 역사 실천을 뜻한다. ‘역덕’이라는 말도 있다. 역사덕후의 줄임말, 나무위키에는 ‘역사동호인’이라는 항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 두 가지를 포괄하는 키워드로는 ‘역사 대중화’가 언뜻 떠오르지만, 대중화가 가진 양날의 검 중 안쪽 칼날은 호시탐탐 우리를 겨눈다. 이를테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거나 역사를 그저 지식 조각의 모음으로 단순화하고 흥미 위주의 예능 차원으로 팔랑팔랑 소비하는 상황이다. 대중에 쉽게 영합하지 않고 말 그대로 ‘공공성’을 담보하면서 역사학의 안팎을 연결하는 ‘역사 커뮤니케이터’의 존재는 그래서 소중하다.

초장수 팟캐스트 ‘역사책 읽는 집’, 책으로 돌아오다

12년 전인 2013년 두 대학원생은 팟캐스트 ‘역사책 읽는 집’을 시작했다. 그 중 한 명은 역사 관련 기관의 연구원으로, 한 명은 대기업 금융팀 샐러리맨으로 신분은 바뀌었지만 황금 같은 직장인의 주말을 반납하고 꿋꿋이 녹음을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시대로 전환된 지금도 이들이 생존, 아니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태도와 입담, 그리고 ‘케미’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출간되는 흥미로운 역사책이 이들을 백업하고 있다. “(역사학이라는 세계는) 내 삶과 밀접해 관심을 기울일 만한 데다가, 입문한 후에는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면서 오래도록 즐길 거리가 넘칩니다. 몹시 재미있다고 소문난 넷플릭스 드라마가 있어 찾아보니, 시즌이 20개쯤 되고 각 시즌에 에피소드가 100개씩 있는 셈입니다. 흥분하지 않을 재간이 있겠습니까.”
이들이 선별한 스물아홉 권의 역사책은 시대별, 지역별이 아니라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즐거움의 성격에 따라 분류되었다(각 장의 끝에는 주제와 관련해서 병렬 독서할 책도 안내해 놓았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독자의 혼을 빼놓는 역사책, 같은 주제를 다룬 책과 관점과 해석의 차이로 치열한 논전을 벌이는 ‘싸우는’ 역사책, 우리네 인생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역사책,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성실히 답하는 역사책, 마지막으로 너도나도 읽어 (드물지만) 종합 베스트셀러에까지 오른 역사책까지 다섯 개의 카테고리다.

지금 당장 알고 싶은 역사책 29!
이토록 다채로운 ‘역사 읽기’의 즐거움


우리는 대체로 상상의 결과물인 순도 100%의 픽션보다, 실제 있었던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1부 <드라마보다 재미있다>에서는 흥미로운 줄거리를 유려한 문장과 매력적인 서술 방식으로 풀어나간 역사책을 소개한다.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사료에 기초해 오늘날의 시각에서 해석한 결과를 역사라고 부른다면, 1부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건에 역사가의 솜씨 있는 이야기 구성 능력까지 가세한 책이기도 하다. 첫 장에서는 16세기 조선에서 일어난 가족 막장극 ‘유유 가출 사건’(드라마 <옥씨부인전>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다)의 배경과 원인을 조금 다른 접근법으로 파헤친 두 책을 비교한다. 장장 200년에 걸친 수봉이네 집 신분 상승 프로젝트를 추적하는 책을 소개할 때는 수봉가의 신분 상승이 경제력 덕분이었다는 점을 읽으며 ‘현대판 노예’인 직장인으로서 감정이입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60년 전 벌어졌고 지금도 아스라한 환상처럼 회자되는 재일조선인의 북송 사업을 다룬 책 앞에선 거대한 역사 앞에서 꺾이고 상처 입는 기구한 개인의 인생을 되짚는다. 한 편의 정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묘사가 일품인 책을 통해 해방 정국의 다양한 정치인 캐릭터도 만나본다. 1972년 일어난 일본 적군파의 아사마 산장 집단 살인극을 다룬 책을 이야기할 때는 확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안에 내재된 폭력과 소수자 배제의 문제를 떠올린다.

2부 <격투기 경기만큼 긴박한>에서는 ‘싸우는’ 역사책을 소개한다. 역사학의 논쟁이 스포츠와 다르다면 어느 한쪽의 승리나 패배로 끝나지 않고,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주장이든 경청해 볼 만하다는 점이다. 논쟁적인 역사책은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지식과 주장을 끊임없이 허물고 수정하고 새로 쌓아가는, 그렇게 해서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지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선사한다. 2부에서는 광해군을 현군(賢君)과 암군(暗君), 같은 임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반대로 조명한 두 책을 포함하여, ‘유사역사학’이라는 역사를 둘러싼 어두운 욕망의 기원과 계보를 추적하며 정면 승부를 벌이는 책, 아예 책 한 권 속에서 링을 만들어 격렬한 토론의 장을 펼치는 『고종황제 역사 청문회』까지 박진감 넘치는 책을 소개한다.

3부는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는 역사책>이다.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냐고 묻는 역사책, 어쩐지 내 이야기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책, 인생 선배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기분에 빠져 들게 하는 책들이기도 하다. 직장인으로 해외 출장을 가면서 밥벌이의 무거움과 함께 떠올리는 조상님의 해외 출장 보고서 읽기가 대표적이다. 『마을로 간 한국전쟁』에서는 단일한 서사로 공식화된 ‘대문자 역사(History)’가 아니라 다양한 주체가 경험한 다양한 ‘역사들’을 의미하는 ‘소문자 역사들(histories)’의 입장에서 장삼이사들의 한국전쟁의 양상을 살피기도 한다. 『이혼 법정에 선 식민지 조선 여성들』에서는 가부장적 질서를 깨는 사회적 냉대 속에서 이뤄진 ‘신여성’의 이혼 법정 분투를 기억한다. 그들의 분투 덕분에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그녀들을 ‘1882년생 김지영’들로 명명한다. 우리 삶에서 밥상 위에서만 만났던 생선 대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천년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장도 있다. 으레 인간의 계급, 민족 등의 이름으로 호명되는 전형적인 인간 주체가 아니라 대구라는 비인간 주체가 중심에 놓였을 때 만들어지는 역사 서사의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4부 <역사학자의 질문 속으로>에서는 저자의 문제의식이 분명한, 질문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역사책을 소개한다. 자신이 가진 호기심, 책을 쓴 이유를 밝히며 추론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는 책이다. 역사학자의 질문이 어떤가에 따라 우리가 보는 세상의 색도 달라진다며 저자는 이렇게 덧붙인다. “역사학자가 던지는 질문을 따라 세상을 보는 관점을 넓혀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역사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에서도 가장 농밀한 것“이라고. 질문의 결도 다양하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의 2대 황제 홍타이지는 기껏 인조의 항복을 받아낸 후 왜 그렇게 서둘러 철수했을까? 평소엔 털끝만큼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질문이 (심지어 홍타이지가 누군지도 잘 몰랐던 우리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의외의 경험을 제안한다. 생활 가까이서 문득문득 떠올랐던 질문도 있다. “한국인은 왜 그렇게 시시콜콜 예절을 따질까?” ‘유교’ 때문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우리는 한국경제사를 전공한 도쿄대 명예교수 출신의 일본인 역사학자로부터 더 세밀한 진단과 분석을 제공받는다. 한때 ‘바로 알기’의 대상이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어째서 저리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윗동네 ‘우리 민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0년의 터울을 두고 출간된 두 책이 설명하는 ‘유격대 국가’와 ‘극장국가’라는 개념을 통해 북한의 체제와 사회에 대해 보다 나은 이해의 길로 안내한다. 괴뢰국가 만주국에 대한 이상 열기의 원인, 일본제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식민지 조선인들의 심성 구조 등 근대사를 돌이켜 봤을 때 솟아나는 질문에 답하는 역사책의 소개도 빼놓지 않는다.

마지막 5부는 <베스트셀러 삐딱하게 읽어 보기>다. 전부 그런 건 아니지만 베스트셀러는 분명 장점이 있다. 주장이 몹시 매력적이거나, 세상을 보는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거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기가 막혀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가장 큰 매력은 자기가 읽은 책에 관해 다른 이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싶은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은 내용도 있다. 그래서 다들 책이 참 좋다고, 재미있다고, 감동적이라고 하는데 나 혼자 다르게 읽는 재미를 알아보자고 제안한다. 출판계에서는 그리 메인 장르가 아닌 역사책 코너에도 분명 베스트셀러는 있다. 『사피엔스』, 『총, 균, 쇠』,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역사의 역사』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책들이다. 이런 베스트셀러 역사책을 다소간 삐딱하게 읽고 아쉬움을 덧붙이는, ‘비판적 독서’의 즐거움을 소개한다.

그런데 표지엔 왜 ‘새우’인가?

다소 뜬금없이 표지에 등장한 새우!
디자이너 이기준의 변을 들어보면 이렇다.

“십여 년 전인가 소래포구에 갔을 때 일이다. 어느 횟집 앞에 설치된 원통형 활어 수조를 들여다보니 물살이 거세게 회오리 치는 가운데 아마도 수백 마리의 새우가 젖 먹던, 아니 플랑크톤 먹던 힘을 다해 다리를 젓고 있었다. 전력 질주하는 우사인 볼트 따위는 슬로모션으로 보일 만큼 격렬한 움직임이 무색하게 뒤로 밀리는 새우들의 일사불란한 모습에 실소가 터졌지만 곧 숙연해졌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신의 운명에 맞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무력한 모습이 겹쳐 보였던 것이다. 모든 존재가 제각각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저 위에서 보면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언젠가 역사책을 만드는 날이 오면 기필코 새우를 섭외하겠다는 다짐이 마침내 실현되었다. 새우여, 그래도 힘껏 헤엄치는 것이 우리가 할 일!“

이 컨셉트를 들은 저자들은 이렇게 맞장구쳤다.
“살아보겠다고 하루하루 버둥대지만 실제로는 뒤로 헤엄치고 있는 새우 같은 직장인의 독서일기, 라고도 할까요?”

서평집이나 독서일기는 보통 진입장벽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아직 읽지도 않은 책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웃기고 재미있고 심지어 유익하다”면 허들을 너끈히 뛰어넘을 수 있다. 게다가 십 년 넘게 꾸준히 일상생활 속에서 틈틈이 읽고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장을 마련한 두 직장인이 건네는 흥미로운 제안이라면…. 온라인 서점의 장바구니에 역사책이 늘어나는 즐거움과 더불어 지갑이 얇아지는 부작용조차 즐기게 될 지도 모른다.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드라마보다 재미있다

1. 피살자 없는 살인 사건, 범인을 찾아라
『가짜 남편 만들기, 1564년 백씨 부인의 생존전략』,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
2. 200년에 걸친 수봉이네 신분 상승 연대기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3. 북한으로 탈출한 사람들
『북한행 엑서더스』
4. 해방 직후,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26일 동안의 광복』
5. 1972년 일본, 아사마 산장 집단 살인극의 전모
『적군파』

2부 격투기 경기만큼 긴박한
1. 같은 사람 이야기하는 거 맞죠?
『광해군』,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2. 역사를 둘러싼 어두운 욕망과의 싸움
『유사역사학 비판』
3 천하제일 역사학자 대회
『고종황제 역사 청문회』
4 편 갈라서 싸움 붙이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우린 너무 몰랐다』

3부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는 역사책
1. 조상님들의 해외 출장 보고서
『슬픈 아시아』,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2. 주머니 속의 한국전쟁
『마을로 간 한국전쟁』
3. 같은 신앙, 엇갈린 행보
『윤치호와 김교신』
4. 1882년생 김지영들의 이혼 법정 분투기
『이혼 법정에 선 식민지 조선 여성들』
5. 나와 우리가 만든 역사
『나의 한국현대사』
6. 어떤 생선의 씨가 말라 버린 사건에 대하여
『대구』
7. 소주 한 잔에 담긴 교류의 역사
『소주의 세계사』

4부 역사학자의 질문 속으로
1. 홍타이지는 왜 그렇게 일찍 철수했을까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2. 한국인은 왜 그렇게 예절을 따질까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
3.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저 나라는 대체 어디서온 걸까
『북조선』
4. 북한이 여태껏 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극장국가 북한』
5. 그 시절, 사람들은 왜 만주국에 열광했을까
『키메라–만주국의 초상』
6. 그 조선인들은 왜 일본 제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을까
『나는 조선인 가미카제다』

5부 베스트셀러 삐딱하게 읽어 보기
1. 기둥과 서까래가 썩어 버린 대궐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2. 서구가 인정할 수 있는 만큼의 반서구중심주의
『총, 균, 쇠』
3. 어딘지 모르게 개운치 않은 뒷맛
『사피엔스』
4. 너무도 용감한 요약
『역사의 역사』

맺는말

저자소개

라조기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때 대학원생이었던 회사원. 가방끈이 길어지다 말았다. 공부 모임에서 알게 된 탕수육과는 십수 년째 서로 존대하는 어색한 사이인데 어쩌다 보니 계속 만나고 있다. 궁금한 게 많은 편이다. 일하고, 아이들이랑 놀고, 틈날 때마다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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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읽고, 수놓고, 달리는, 그러다 종종 쓰기도 하는 역사학도. 좋은 연구자가 될 자신은 없지만 성실한 독자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 읽고 이야기하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즐겁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고, 또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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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자가 200페이지에 걸쳐 밝혀내고자 하는 것은, 노비였던 수봉이 평민이 되고, 그 후손들은 양반 행세까지 할 수 있게 된 과정입니다. 신분 상승.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소재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많은 소설과 영화, TV 드라마가 계층 이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태생에 따른 신분 격차가 분명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든, 혈통이 아니라 돈이 은연중에 계급을 나누는 오늘날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든 주인공의 신분이 격상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는 매번 우리를 흥분시킵니다. 로맨스, 복수 같은 인기 키워드와 찰떡같이 잘 붙기도 하고요.


이 책은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된 북한행 엑서더스, 말 그대로 ‘북한으로의 대탈출’을 다루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수십 년간 겪어 온 경제적 어려움을 아는 우리에게는 북한으로 탈출한다는 말이 영 어색하게 들립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독자는 60년 전 있었던 재일조선인의 북송(북한 송환)이라는 낯선 주제를 앞에 두고, 한편으로는 몰랐던 사실을 알아 간다는 것에 흥분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에 불안해하면서 조심스럽게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이 책의 첫문장은 이렇습니다. “열차가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그곳은 밤의 설국이었다.” 노벨 문학상을 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과 같습니다. 책의 소재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수준 높은 에세이에서나 만날 법한 맛깔난 문장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니 읽는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고대사의 연구 성과나 사료에 대해 이해가 깊지 않은 비전공자로서는 유사역사학과 맞서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구라’라는 감이 오지만 그렇다고 막상 반박하자니 그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거죠. 그런 분에게는 『유사역사학 비판』만큼 적절한 책이 또 없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은, ‘붉은 악마’의 상징으로 잘 알려진 ‘치우’에 관한 이야기부터 광개토왕비 조작설, 홍산 문화(중국 동북부의 신석기 문화)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 등 유사역사학이 즐겨 물고 늘어지는 주장들에 대한 실증적인 반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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