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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7301203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3-03-1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6
들어가는 말 •9
천년숲의 정체성 ―함양상림을 대표하는 나무는 뭘까? • 14
함양상림의 생물 다양성 ―야생을 닮은 작은 생태계 • 22
오직 하나뿐인 마을숲의 내력 ―문화적 사연이 넘치는 천년숲 • 56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거북돌의 미소 ―대관림을 일군 최치원의 역사·문화 이야기 •74
핫 플레이스와 뷰 포인트 ―함양상림의 상징성을 지닌 별난 장소들 • 90
생태계를 떠받치는 풀 ―생태계의 풍성함을 더하는 풀꽃 이야기 • 108
숲의 뼈대를 이루는 나무 ―숲속의 생명을 키워내는 나무 이야기 • 148
천년숲에 깃든 새 ―함양상림에 둥지를 튼 조류 생태 관찰기 • 194
고목의 다람쥐 ―함양상림 다람쥐 생태 집중 관찰기 • 232
늙은 졸참나무와 딱다구리 ―함양상림 딱다구리 생태 집중 관찰기 • 240
위천과 함양상림의 원앙 ―함양상림 원앙 생태 집중 관찰기 • 252
감사의 말 • 270
함양상림 생물 목록 • 272
참고문헌 • 285
저자소개
책속에서
함양상림은 완전히 다른 마을숲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함양상림에는 심었다고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위와 아래, 중간의 복층 구조를 이룬 숲의 생태계는 야생 상태에 가깝습니다. 곤충과 새들은 또 어떻습니까? 이처럼 생물 다양성이 뛰어난 마을숲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함양상림은 신라 말부터 1,120여 년의 오랜 시간 동안 주민과 함께해 왔습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해온 마을숲입니다.
나무와 풀 그리고 버섯까지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진 함양상림은 자연스러운 숲의 생태환경을 보여줍니다. 숲을 이루는 100여 종의 낙엽활엽수와 100여 종의 풀꽃은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함양상림은 다양한 생물들이 모인 작은 생태계입니다. 각각의 생물종이 한데 어우러져 먹고 사랑하고 경쟁하고 스러지며 순환하는 가운데 숲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만들어갑니다. 이렇게 다양한 식생 구조와 생물상은 야생의 숲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동쪽 산책로를 걷다 보면 상림에서 제일 큰 이팝나무가 곧게 서 있습니다. 속이 썩어서 곳곳에 구멍이 숭숭 나 있는 늙은 나무입니다. 이 앞을 지나칠 때면 늘 나무와 눈길 한 번 마주치곤 합니다. 문득 나뭇가지 사이로 가늘고 부들부들한 다람쥐 꼬리가 햇살에 빛나고 있는 걸 봅니다. 멈춰서서 자세히 쳐다보니 나뭇가지를 타고 노는 새끼 다람쥐입니다. 반가움과 호기심에 눈이 확 커졌습니다. 지금껏 상림에서 본 새끼들보다 더 작은 녀석들입니다. 나뭇등걸을 타고 여기저기서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니 몇 마리인지 셀 수가 없습니다. 세 마리는 확실히 넘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새끼 다람쥐들은 늙은 이팝나무 구멍에서 태어나 겨울을 지낸 모양입니다. 자꾸만 쳐다보고 있으니 나무 구멍으로 숨었다가 얼굴을 내밀고 빤히 쳐다보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2021년 5월 초 상림운동장 다볕당 근처에서도 새끼 다람쥐들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2022년 4월 초에 보았으니 한 달은 빠릅니다. 해마다 함양상림의 고목에서 다람쥐들이 태어나고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