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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4099329
· 쪽수 : 255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구활
1
풍류별곡
고향집 앞에서
소록의 별밤
바람 냄새
능금밭에 얽힌 추억
안짱다리 암탉
아버지의 초상 그리고 어머니
외로움에 대하여
숲속의 새소리
우리들의 사춘기
소금광산에서 만난 소녀
호수 소년 '타아'
2
능금나무 불꽃
신발에 관한 명상
강가에 핀 백만 송이 장미
강변 소묘
곰국 한 그릇
나를 울려 주는 봄비
다시 텃밭 앞에서
하늘나라 편지
움막에서의 한 해 겨울
청풍명월에게 써 준 임대계약서
3
산에서 운다
가을 운동회
살아 있음에
백 밤 살기
여름 바다의 기억
작은 거인들
소풍 명상
오무마을의 음악회
어머니의 가을 교서
신화의 해답
4
서출지
산사의 법도
심속으로 만나기
그리운 부석사
산다는 것은 울고 있는 것
야광놀이
해우소에서의 성찰
멋쟁이 군수님
죽음에 관한 명상
5
햇빛 우물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취운정 마담에게
'피끝마을'의 비가
'서머 타임'을 허리 젖혀 가며 부르고
보길도에 가고 싶다
여인의 몸
소록도 소쩍새
아름다운 삶
6
구상선생의 모자
목로주점의 추억
시인과의 만남
목인 선생의 예언서
초대하고 싶은 손님
춘화도
중광 스님의 학 그림
일 달러의 인연
중국의 거리음식
백두산 가이더, 안씨
내 문학의 모태
나에게 쓰는 편지
구활의 수필에 대하여 - 팔할이 바람, 그리고 풍류와 고향 / 신재기
작가 후기 / 구활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실 답사를 시작한 건 외로움 때문이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철저히 외로워지는 방법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떠났다가 홀로 돌아왔다. 보아라.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오고, 가진 것 없는 빈 마음들도 저물녘이면 주막 어귀로 모여든다. 사람만 외로움을 타는 것이 아니다. 벌과 개미가 모여 사는 것도, 바람과 구름이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흘러가는 것도 모두 외로움 탓이다.
산다는 건 외로움을 견디면서 혼자 울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산다는 것은 겨울바람에 맞서는 문풍지의 떨림 같은 것이며, 그래도 산다는 것은 눈물로 부르는 슬픈 노래 같은 것이다. 삼라를 주관하는 하나님이 더러 눈물을 흘리시는 까닭도 외로움 때문이란 걸 길 위에서 만나는 인연 때문에 터득했다. 그리고 '유적답사'라는 것도 사실은 자연이란 스승이 불러 주는 '받아쓰기'란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 본문 16쪽, '고향집 앞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