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논학교

한국어 서문
‘논학교’를 기획하면서

논학교 입학편
‘논학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논학교’란 무엇인가? / 전해주고 싶은 농사일의 감성과 지혜 / 논이 주는 풍성한 ‘은혜’를 농사일을 통해 느껴보자! / 아이들과 함께 느끼고 즐기고 싶다

제1장 두근두근, 즐거움이 넘치는 논의 세계
이 글을 시작하며 ‘잠자리논 이야기’의 수수께끼 / 01 계절의 변화에 빠져들다 / 02 풍경을 읽는다 / 03 모심기 전에 물에 잠기는 마을 / 04 논과 강과 바다를 왕래하다 / 05 논의 물은 어디에서 오는가 / 06 마을 산에 들어가보자 / 07 저수지를 들여다보자 / 08 논에 들어가 벼를 심어보자 / 09 생물의 생명이 순환하는 논 / 10 우리에게 친근한 생물은 정말로 ‘자연’의 생물일까? / 11 이렇게 작은 길(논둑길)이 있었나? / 12 벌레관찰판을 이용한 벌레 관찰 / 13 밤의 논은 대단해요 / 14 벼도 병에 걸릴까? / 15 논 안에 사는 것은 벼만이 아니다 / 16 들꽃이 이렇게 많았다니…… / 17 논의 손질은 어떻게 하는 거지? 왜 하는 거지? / 18 벼꽃이 피다 / 19 벼가 자란다, 쌀이 수확된다 / 20 논 흙의 따뜻함을 느껴보자 / 21 겨울 논도 재미있다 / 22 논의 은혜(다면적 기능)란 무엇인가? / 23 논은 즐거운 학교다

제2장 ‘논학교’ 개설 가이드
01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나? / 02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 03 어떤 내용으로 할 것인가? / 04 꿈을 품다

글을 마치며
옮기고 나서
참고자료
논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서
찾아보기

거미가 어떻게 논으로 오는지, 또 어떻게 논을 떠나는지는 37쪽에서 소개했어. 여기서는 거미의 일상생활을 좇아가보자. 너는 거미야. 그 중에서도 가장 활동적인 늑대거미가 되어보자.

너는 아무렇지 않게 물 위를 걷는단다. 바람이 불면 물 위에는 멸구의 유충이 떨어지지. 멸구 유충은 당황해서 옆으로 벌린 다리를 접어서 반동으로 튀어 올라 벼 포기에 달라붙으려고 하지만 너는 그 전에 잡아먹어버리지. 그래도 유충을 잡아먹는 것보다는 성충을 먹는 것이 볼륨감이 있어서 너는 줄기나 잎에도 기어올라가 마구 잡아먹고 다녀.

여름 밤, 물속에서 살고 있던 잠자리 유충은 '응'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밤, 잠자리가 되는 거야. 그렇게 혼잣말을 하더니 벼 줄기를 기어올라기 시작해. 너는 가을좀잠자리야. 지난해 가을, 벼 베기가 끝난 논의 물 웅덩이에 산란을 해 알의 상태로 겨울을 나고, 5월 써레질 때 그 자극으로 부화해 유충이 되어 논 안에서 쑥쑥 자랐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