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마 J

모든 것이 완벽하다. 브래드는 완벽할 뿐만 아니라 같은 침실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비록 내가 원하기는 하지만. 오, 정말 얼마나 원하는지. 하지만 같은 침실을 쓰는 것은 친구 이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은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하얀 다마스크산 시트 위에 누워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천창에 달린 선풍기를 바라보았다. 마지막 남은 오후의 햇살이 나무로 된 블라인드를 지나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커다랗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일어나 침실에 달린 욕실로 들어가니 벽에 금박을 입힌 골동품 거울이 걸려 있었다. 아마 여러분은 내가 거울을 열심히 본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 허영심에 질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그런 것이 아니다. 여러분도 만약 예전의 나처럼 뚱뚱하다가 살이 빠졌다면, 자신의 모습을 확인시켜 줄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 바뀐 모습 그대로인지, 그 모습이 자신에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거울 앞에 가서 내 모습을,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커다란 미소가 떠올랐다.
"해냈어."
나는 조용히 말했다. 아니 솔직히 조금은 기쁘게 말했다.
"JJ, 정말 끝내주게 해냈어." - 본문 25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