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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447245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07-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그렇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학교 밖 아이
What does a son mean to you?
눈물 한 방울
I know how many times you shed tears.
그게 아닌데
It’s really hard, right?
요구와 욕구
We have to read his strong wish to do.
강북멋쟁이
Don’t worry.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What does he want to hear from you?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What would you like to happen with him?
그만두지 마세요
How much important the current job to you?
Chapter 2
우리는 장기전을 뛰기로 했습니다
눈빛 관상
What do you want to see in his eyes?
시간 만들기
You are doing well.
다이어트
Pls reward!
또래 멘토
He is growing up in silence.
토토의 존재감
It helps.
대안학교
How does your son want to live?
주사위를 던지다
It’s fair.
볼링공과 볼링핀
Think about the other side.
Chapter 3
아들에게 반성문을 제출합니다
강점진단 결과
Leave everything to him.
낙서장
The self-awareness is very important.
펜싱
Why can’t you trust him?
선 긋기부터
What did you learn from this?
하얀색 거짓말
Why?
혼자 밥 먹지 마라
Just think of your son. The eyes of others don’t matter.
열꽃 지도
Don’t forget the cause.
페이드 아웃
We need time.
Chapter 4
틀림없이 길은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코기토
Successful career or family happiness?
명품이란
How do you want to be remembered?
심리진단 검사
How about you?
사회복무요원
Do you know when he get excited?
원어민 영어
What is the ideal situation?
마음 차림 레시피
Enjoy!
여신님이 보고 계셔
Just waiting may be the answer.
시애틀에서 꿈을 이루는 아침
Great news! CHEERS!
아들의 편지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눈물이 흘렀어요”
책을 펼치다가, 오래전 일기장을 꺼내 다시 읽다가, 음악을 듣다가도, 산책길에서도 아들은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했다. 그 당시 아들은 무엇을 할 때도 눈물이 나고 무엇을 하지 않을 때도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울었어요”보다 “눈물이 났어요”라고 말할 때 아들의 마음이 더 절절하게 느껴졌고 내 마음 또한 미어졌다. 소리를 내며 흐느껴 울 때 나오는 눈물과 비교해서 마음은 몹시 아프고 괴로운데 그것을 혼자서 안으로 삭여야 할 때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닦을 새도 없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이 더 서럽다.
‘서럽다’는 ‘원통하고 슬픈’ 마음이고 ‘원통하다’는 분하고 억울함이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서 나를 자꾸 아래로 끌어내리는 ‘감정 덩어리’ 때문에 생기는 느낌이다.
‘억울하다’에 맞는 영어 단어는 무엇일까? unfair 또는 unjust 단어를 쓰기도 한다. 우리 말의 뉘앙스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공정하지 않은 것, 부당하고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 느껴지는 그 감정이 ‘억울하다’로 표현된다.
아들이 흘리는 눈물은 그동안 자신이 받은 공정하지 않았던 대우, 공평하지 않았던 대접들이 모여서 만든 억울함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소리 나지 않는 방울이었다.
아들이 갖고 있는 소리가 나지 않는 방울은 쥐들이 모여서 고양이 목에 달아 놓고 싶어 했던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진 것’과는 다른 방울이었다.
소리 나지 않는 방울 소리를 들은 지금 내가 명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의 모든 것은 이미 내가 그렇게 한 것이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또한 많은 회한의 눈물을 흘리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그것은 지금 중요치 않다. 지금 내가 할 일은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 따른 뒷마무리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뿌린 씨앗이니 그 열매는 내가 거두어야 한다.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는 책임까지도 함께 선택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 <눈물 한 방울> 중에서
지금 아들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 옳단 말인가? 비극은 언제나 비교에서 시작된다고 말하지만,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다른 친구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우정을 쌓아가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인데 우리 아들은 집에서 무거운 철학책을 탐구하며 삶과 죽음에 대하여, 공정함과 불평등, 정의와 불의에 대하여 온 시간을 쏟아붓는 이 생활을 그저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이 상황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부모의 옳은 태도일까?
‘지금의 너는 문제가 없어. 이대로 충분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너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그들처럼 할 필요도 없어. 그들이 너보다 나은 것도 아니니까’라고 격려를 하는 것이 나의 진심일까?
내가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지금 괴로운 것이 약이 되는 자연스런 과정인가?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인데 바꿔보겠다고 집착하면 할수록 모두가 힘들어질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일을 구분하면 그 안에서 놓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지금 진짜로 아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엄마로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일을 방해하는 일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 중에서
나는 오해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해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잊고 있었다. 내가 힘들게 일하는 것은 자식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자식들이 원하는 것은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채워주면 최고의 엄마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없다는 현실적인 핑계로 워킹맘이 아이들에게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아이를 키웠다. 그리고 나서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큰소리쳤다. 심지어는 그렇게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불쌍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잘 키우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그 안에 나의 수고를 인정받고 보상받고 싶은 내 욕심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을 뒀어야 하는 것은, 아들은 나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고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였는데 나는 이 부분을 놓쳐버렸다. 아들이 진정으로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았다. 아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졌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까’보다는 ‘이 아이가 부모인 나에게 무엇을 원할까’ 특히 ‘내게 어떤 말을 듣길 원할까’를 생각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잊지 말자. --- <하얀색 거짓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