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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4793258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1장 어렴풋한 아버지의 얼굴
2장 오대산 품 안에서 자란 산골 소녀
3장 명성아, 작은 소리로 읽어라
4장 인천(人天)의 스승이 되는 길
5장 호거산 자락에 부는 새 바람
6장 부처님, 저는 지금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7장 꺼지지 않는 법등
8장 즉사이진(卽事而眞), 매사에 진실하라
9장 끊어졌던 강맥을 복원시키다
10장 복은 준비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다
11장 가장 아름다운 만남
12장 부처님의 딸
13장 공덕의 숲, 화엄동산
명성 스님 행장 및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임호가 밥도 먹지 않고 울며 지내기를 사흘이 되던 날 저녁에 관응 스님은 임호 앞에 놓인 자퇴 용지를 자신 앞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아픈 데가 있으면 아픈 부위를 의사한테 보여야지 숨기고 있으면 되겠느냐?”
임호는 스님의 말이, 음악회에 가고 싶으면 와서 당당히 말하고 가야지 그렇게 몰래 가면 되겠느냐는 말로 들렸다. 임호는 그 일을 통해 모든 일은 진실하고 솔직하게 거짓 없이 드러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내가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일인데 더 이상 끌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를 불렀다. 내 생각엔 네가 출가를 했으면 좋겠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관응 스님의 제안을 받은 임호는 어리둥절했다.
“사람들 앞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놓여 있는데 그중에서 출가 길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이 길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너한테 권하겠느냐?”
스님의 뜻을 안 임호는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강주로 있던 경봉 스님도 명성, 묘엄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두 비구니를 강사로 키우려고 애썼다. 그래서 명성이 수업 중에 경을 크게 읽으면 이렇게 야단을 쳤다.
“명성아, 작은 소리로 읽어라. 평생 써 먹을 목청을 그렇게 함부로 쓰면 되느냐?”
평생 써 먹을 목청이라는 말 속에 함축되어 있는 뜻은 명성의 앞날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