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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7479485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11-08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장
계율을 공부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율장의 탄생 배경 ⋮ 우빨리 존자는 누구인가 ⋮ 율장이 필요했던 승가 ⋮ 계와 율 ⋮ 율장의 구성 ⋮ 계와 승가 ⋮ 부파분열과 대승불교의 성립 ⋮ 보편적 윤리인 대승보살계 ⋮ 승제와 도첩 ⋮ 선원청규 ⋮ 종헌종법
제2장
불교가 탄생하기까지
인더스 문명의 흐름 ⋮ 카스트 제도 ⋮ 아리아인들의 이동 ⋮ 여러 사문의 사상 ⋮ 태양의 후예 ⋮ 출가를 결심하다 ⋮ 출가를 실행하다 ⋮ 왕자의 고행 ⋮깨달음을 이루다 ⋮ 수행 ⋮ 육신의 열반
제3장
최초의 스님들 이야기
잘 왔다, 비구여 ⋮ 인생의 길 안내 ⋮ 사리뿟따와 목갈라나 ⋮ 홀로 사랑하는 비극 ⋮ 속박을 벗어던지고 ⋮ 최초의 비구니 ⋮ 팔경법 ⋮ 여성 출가의 어려움 ⋮ 어린이・청소년의 출가 ⋮ 라훌라의 출가 ⋮ 어린이‧청소년 출가자가 지켜야 할 계율 ⋮ 식차마나, 비구니가 되는 중간 과정 ⋮ 출가할 수 없는 사람들 ⋮ 스승과 제자의 인연 ⋮ 은사 스님 모시기 ⋮ 은사와 제자의 관계
제 4장
출가자의 옷 스타일
인도 스님들의 최소 생활 원칙 ⋮ 검소하게 입어라 ⋮ 분소의, 소유의 무게를 줄인 비결 ⋮ 옷이 부른 욕심 ⋮ 가사의 형태와 종류 ⋮ 율에 어긋나지 않게 율을 어긴 옷 ⋮ 의발의 사후 관리 ⋮ 한국 스님들의 옷 스타일 ⋮ 신발 패션
제5장
출가자의 푸드 스타일
식생활 원칙과 발우 ⋮ 걸식하는 삶과 음식 ⋮ 육식에 관하여 ⋮ 술 마시지 말라 ⋮ 먹으면 안 되는 때, 먹지 말아야 할 것들 ⋮ 남긴 음식은 어떻게 하나 ⋮ 스님들의 밥그릇, 발우 ⋮ 복발갈마
제 6장
출가자의 주거 스타일
주거 생활 원칙과 정사 ⋮ 사찰 인테리어 ⋮ 떨어져 사는 아란야 ⋮ 자유로운 길 떠나기 ⋮ 걸망에 짐 챙기기
제 7장
출가자가 행해야 하는 각종 의식
출가포살과 재가포살 ⋮ 모두를 위한 포살 법회 ⋮ 재가자의 포살 ⋮ 한곳에서 수행하는 안거 ⋮ 안거 중 소임 ⋮ 우리나라 선원의 소임 ⋮ 자자, 저의 잘못을 지적해주세요 ⋮ 자자의 유래 ⋮ 승가의 의사 결정 ⋮ 파승, 그 불편한 진실 ⋮ 막다른 문제의 해결 방법 ⋮ 조계종의 의사 결정 방법
제 8장
율장에 나타난 중요한 계율
계율 제정의 시작 ⋮ 주지 않은 것을 빼앗음에 대한 계율 ⋮ 삼보정재의 관리 ⋮ 부정관과 살생에 관한 규율 ⋮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거짓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이 보다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계는 불교를 통해 수행하고 있는 개개인의 인격적 성숙을 목적으로 합니다. 내가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면 그것이 곧 계가 되는 것이고, 내가 술을 끊어야겠다고 결심하고 노력하면 그 또한 하나의 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는 꼭 오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계 가운데 하나여도 좋고, 둘이어도 좋습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 또한 자신에게는 계가 될 수 있어요. 내가 지킬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성실히 이행한다면, 그것이 곧 나에게 맞는 생활 계율이 되는 것입니다. (중략)
한편 ‘율(律)’은 본래 ‘제거하다, 훈련하다, 교육하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동사 vi-√n?에서 파생된 비나야(vinaya)에서 온 말입니다. 그 안에는 ‘제거, 규칙, 행위 규범’의 의미가 담겨 있어서 심신을 잘 다스려 번뇌가 일어나거나 악행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고, 나쁜 습관을 버려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간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승가 운영을 위한 규칙’을 일컫는 단어로 쓴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율이라는 것은 승가라고 하는 집단 속에서 적용되는 법률을 말합니다. 그것은 승려 개개인의 수행이나 깨달음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에요. 율은 어디까지나 승가라고 하는 종교 집단을 운영하고 유지, 발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계율은 구체적인 생활상을 통해 부처님이 목표로 한 이상을 실현시키는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더 자주 마찰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어온 계율의 역사는 각 지역의 기후나 환경, 전통 문화, 사회 경제 등 갖가지 요건들의 변동과 함께 변화되어 왔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인도에서는 승가의 행동 기준으로 율이 확고하게 고수되고 있었지만, 중국에 와서는 승제와 선원청규가 제정되었으며, 현재 한국불교, 그중에서 조계종의 경우에는 ‘종헌종법’이라는 종단 규범이 제정되어 종도들을 관리하고 종단을 운영하는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2,600여 년 전 과거의 율이나 중국의 선원청규 등은 이미 고대의 유품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시대가 너무 변화했고, 둘째, 경건한 마음으로 수계를 받고 지킬 것을 약속한다 해도 돌아서면 그것들은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출가자들이 갖추어야 할 옷은 삼의 내지는 오의로 규정되어 있으나, 실상은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공양물을 거절하는 것은 신도들이 복 지을 기회를 저버리는 일이 되기 때문에, 출가자로선 거부하면 안 되는 일이잖아요. 그럼 공양물이 많을 경우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삼의 외에 또 다른 옷을 보시 받았을 때는 10일을 한도로 해서 장의(長衣, atirekac?vara), 즉 여분의 옷을 소지하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공양받은 옷감을 유용하게 처분할 시간으로 10일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또 옷이 찢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하여 옷을 비축해둘 필요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여분의 옷에 대해서는 그 범위를 상당히 완화하고 있었지요. 옷을 공양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옷을 맡겨두었다가 필요할 때 찾아 사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두 정법(淨法)을 이용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