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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사/불교철학
· ISBN : 9788974797584
· 쪽수 : 306쪽
· 출판일 : 2009-12-23
책 소개
목차
서문_ 『 깨달음과역사』를다시펴내며... 2
1장 ● 사제(師弟)에게 보내는 열두 번의 편지 ... 11
1 월에 보낸 편지
대승과 소승 ... 13
2 월에 보낸 편지
무심시도(無心是道) ... 20
3 월에 보낸 편지
확연무성(廓然無聖) ... 27
4 월에 보낸 편지
윤회와 해탈 ... 34
5 월에 보낸 편지
색즉시공 공즉시색 ... 41
6 월에 보낸 편지
돈오, 그 혁명적 깨달음을 위하여 ... 48
- 공(空)의 이중적 구조
7 월에 보낸 편지
돈오, 그 혁명적 깨달음을 위하여 ... 54
8 월에 보낸 편지
돈오, 그 혁명적 깨달음을 위하여 ... 62
- 깨달음과 역사
9 월에 보낸 편지
돈오, 그 혁명적 깨달음을 위하여 ... 69
- 돈오점수설, 돈오돈수설에 대해
10 월에 보낸 편지
마음·부처·중생 ... 76
11 월에 보낸 편지
보살만행(菩薩卍行) ... 83
12 월에 보낸 편지
불국정토(佛國淨土) ... 90
2장 ● 각(覺) - 깨달음 ... 99
바쁜 와중에도 철학함은 계속돼야 ... 101
깨달음의 순간 - 줄탁동시( 啄同時) ... 102
깨달음의 입장 - 연기적(緣起的) 관점에 섬 ... 106
‘동시적 풀려남’- 돈오(頓悟) ... 114
묵조선(默照禪)과 간화선(看話禪)의 수행법 ... 117
깨달은 사람의 삶의 모습 ... 123
보살의 역사에의 꿈 ... 127
3장 ● 깨달음을 위한 산책 ... 133
모든 현상은 식(識)이다 ... 135
감추어진 공의 두 가지 의미 ... 148
깨달음의 혁명성 ... 154
십우도를 통해 본 깨달음의 세계 ... 170
4장 ● 돈오점수, 돈오돈수설 비판 ... 195
쟁점의 대두 ... 197
깨달음(보디)과 역사(사트바) ... 201
두 주장의 문제점 ... 208
맺음말 ... 215
5장 ● 역사에 다가가는 불교 ... 217
불교와 사회 ... 219
불교의 사회적 실천 ... 230
민중불교운동의 대승적 전개를 위하여 ... 241
대승불교승가회 창립취지문 ... 269
6장 ● 젊은 날의 단상(斷想) ... 273
계절의 봄 역사의 봄 ... 275
어느 봄날의 망신기 ... 279
대춘부 ’92 ... 283
해인사는 바닷가에 있는 절이 아닙니다 ... 286
구월의 단상(斷想) ... 289
시작하는 가을 ... 293
몸이 가을바람에 ... 296
할리우드의 불교영화를 감상하면서 ... 299
그리움과 오기 - 현담 스님과 법연 스님을 말한다 ... 30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깨달음의 세계는 초월적이거나 특별한 세계를 지칭함이 아니니, 왜곡되고 굴절된 현실의 삶을 올바로 보게 해 주는 시각이다. 따라서 깨달음의 입각처로서의 장(場)은 바로 이 현실이며 역사다. 깨달음의 세계의 내용이 사물 그 자체로 돌아옴은 불교와 다른 종교를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차이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신심 깊은 독실한 불자까지도 더러 불법이 지향하는 세계를 이 속세(사바세계)를 떠난 초월의 세계로 잘못 생각하는 혼돈을 보이기도 한다. 곧 해탈의 세계, 열반의 세계는 이 세계를 벗어난 그 어떤 성스럽고도 진리로 충만된 세계라고 믿곤 하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깨달음을 통해 획득하는 것은 공간적 거리의 단축이나 횡단이 아니라 각자의 삶의 내용의 전환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불교는 그 출발점에서부터 도달하는 귀착지까지 한 번도 우리의 삶, 이 땅의 현실(역사)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그 관심과 문제에서 실천과 해답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출가 동기이자 그가 문제 삼은 내용도 네 가지 고(苦), 여덟 가지 고(苦)로 상징되는 바는 우리 삶의 문제였고 그 해결에의 의지였다. 그리고 마침내 해결한 결론은 삶의 문제(실상)를 바로 통찰하여 올바르고도 적절하게 삶을 운용하는 일이었다.
불교의 연기론적(비실재론적)인 세계관은 존재를 온전히 수용하는 자세로서 존재를 터럭 끝 하나 손상시키지 않으며, 축소시키거나 버리지 않는 존재관이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얼음처럼 굳게 하지 않고, 개체화?고정화?실재화시키지 않고, 변화와 역동 속에서 드러나고 전개되어 가는 ‘사물 자체 그대로’에 나아가게 한다.
따라서 깨달음의 세계는 역사의 장 밖에 달리 추구해야 할 영역을 설정하는 일이 수정되어 역사 속으로 돌아오는 일이며 역사와의 올바른 만남이며 떳떳한 마주섬이다. 그리고 번민과 고통과 욕망의 현실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일이다. 그러나 선이나 악으로 지칭되는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번 직시함으로써 그것들의 노예가 되지 않는 일이며, 선이라 불리든 악이라 불리든 모든 인간적인 요소, 사회적인 요소들의 정체를 이해하는 일이다.
깨달은 사람이 깨달음의 영역에 자족하지 않고 왜 역사의 길에 나서게 되는가? 존재에 대한 사랑(慈)과 연민(悲) 때문이다. 자비야말로 역사적 행위의 원동력으로서 깨달음과 역사를 묶어 내는 고리이다. 이 자비가 구체적으로 표출된 모습이 방편(方便), 원(願), 역(力)이라 부르는 불교적 행동양식이다.(중략)
이제 역사의 문제에서 보살(보디사트바)이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며 실천하는가 하는 것은 깨달음(보디)의 차원에서 더 나아가 역사(사트바)의 차원으로서의 방편과 원력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달려 있다. 방편과 원력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일 때에만 그 생명이 피어난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보살은 어떠한 역사적 원력으로 무슨 방편을 펼쳐야 할 것인가?
우선 우리 모두의 삶의 형태와 상황은 어떠하며,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그 과제는 무엇인가를 살필 일이다. 그래서 진지하면서도 뜨겁게 고뇌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역사적 성찰을 바탕으로 보살은 마침내 역사를 선택하고, 결단하고,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