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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74832506
· 쪽수 : 968쪽
· 출판일 : 2005-05-20
책 소개
목차
단테의 생애와 작품 세계
지옥편Inferno
연옥편Purgatorio
천국편Paradiso
역자 후기
단테 연표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독자여, 그대 내 말하는 바가 더디게
믿어진다 해도 놀라울 것 없는 일이다.
48 그들을 본 나로서도 수긍하기 힘드니까.
내가 저들을 향해 눈썹을 치켜뜨고 있을 무렵
발 여섯 달린 뱀 한 마리가 한 놈 앞으로
51 덤벼들어 통째로 그놈을 휘감았다.
가운데 발로는 그놈의 배를 휘감고
앞발로는 두 팔을 붙잡더니, 이어서
54 두 뺨을 이리저리 깨물었다.
뒷발로는 허벅다리를 짓누르고
꼬리를 사타구니 사이에 집어넣어
57 허리를 휘감아 뒤로 내뻗쳤다.
그 무시무시한 짐승이 자신의 몸뚱아리로
다른 놈의 사지를 휘감은 것은, 정녕코
60 나무를 얽어매는 담쟁이보다도 더 강한 듯했다.
이어서 저들은 마치 뜨거운 초와 같이
서로 엉켜 자신들의 색깔을 뒤섞으니
63 두 놈이 모두 이전의 모습은 없어졌는데
이는 꼭 불꽃이 붙은 종이가 처음에는
누르스름한 빛을 띠다가 미처 시꺼멓게
66 되기도 전에 하얀 바탕이 스러지는 것과 같았다.
다른 두 놈이 그를 바라보더니 저마다
소리쳤다. “아이고, 아뇰로야, 너 변하는구나!
69 너는 이미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로구나!”
두 개의 대가리는 벌써 하나가 되었으니
이때 두 개의 몰골이 섞이어 하나의 얼굴로
72 되었기에 둘 다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지옥편 제25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