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명예를 가진 자들의 레드 예리코 작전

"이 앙상한 꼬마들은 누구냐? 인질을 붙잡는 데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을 텐데. 새벽에 연료가 필요했단 말이다."
"저 그게…… 인질을 잡느라 그런 게 아니라 상하이에서 선적이 늦어졌습니다. 여기 이 세 명은 무임 승객들이고요."
성팟의 눈이 좁아졌다.
"꼬마들일 뿐이지 않느냐."
"정체가 수상합니다."
총팟이 계속 말을 이었다.
"이 녀석은 나이는 어려도 수징 콴토 전사고요."
성팟은 시를 흘낏 노려보았다.
"수징이라고? 녀석을 잡다니 억세게 운이 좋군, 동생."
그가 미심쩍은 듯 말했다.
"우리 영국인 친구에게 유용할지도 모르겠군. 나머지 두 녀석은 뭐냐?"
"상하이에서 배에 몰래 숨어들었습니다. 아무튼 수상합니다."
성팟은 의자에서 일어나 포로들 쪽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그러고는 녹슨 파랑 날을 더그의 귀에 들이댔다. 날카로운 칼끝이 더그의 살갗을 파고들었다. 날에는 아직도 피가 선명하게 묻어 있었다. 성팟은 빙긋이 웃었다. 뽀족하게 갈아 톱날처럼 세운 그의 이빨을 본 순간, 더그는 거의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그의 옆에 있던 베카도 공포로 얼어붙어 있었다.
"태양의 딸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 - 본문 204~20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