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돼지 그리고 나

내가 세상에 온 날
흑백 삼촌의 비밀
아버지 구출 작전
연금생활자의 방문
아버지의 비밀
아버지와 돼지
귄터 그라스
아버지의 실종
아버지의 팬클럽
슈테판 vs 슈테판
삼손과의 하루
재능의 발견
치아 시터
개소리와 이백오십 유로
부자의 조건
이상한 러브레터
아버지의 주차 자리

"도대체, 이 돼지하고 뭘 하려고 그래?"
엄마가 말했다. 아버지는 돼지가 아주 실용적이라고 돼지 주인이 말했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는 그렇게 싼 값으로 빌려올 수 없다고도 했다.
"빌린 돼지는 먹을 수도 없잖아."
엄마가 말하자, 아버지는 이 돼지는 식용이 아니라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햇다. 돼지 주인이 아버지에게 확실히 보장한 말이다.
"돼지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이거든."
아버지가 엄마를 바라보았다.
"돼지한테 배울 게 많아. 그러니 이 돼지는 이제부터 우리 가족이야, 이상!"
아버지는 돼지를 거실의 책장에 묶어놓고는 서재로 들어가 버렸다. 엄마는 소파에 앉아 돼지를 노려보았다. 돼지는 카펫에 앉아 엄마를 쳐다보았다. -- 본문 55~5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