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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화, 왕의 기생들 1

기화, 왕의 기생들 1

정연주 (지은이)
들녘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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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화, 왕의 기생들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화, 왕의 기생들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75276514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3-12-20

책 소개

연산군을 떠올리게 하는 조선의 망나니 왕 이훈과 걸인 출신으로 '왕의 여자'의 자리까지 올라서게 되는 기생 가란의 사랑이 모티브가 되는 소설이다. 두 인물 외에도 채홍준사 윤재민, 대왕대비 권인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배신과 암투, 갈등과 사랑을 담아낸다.

목차

初. 부엌데기의 주걱 춤 7
一. 재가 꽃이 될 수는 없습니까 42
二. 패의 빛깔처럼 웃으소서 112
三. 어찌 오르지도 않고 내려오려 하느냐 181
四. 예운관의 백 일이란 198
五. 눈에 뜨일 이는 눈에 뜨이더이다 246
六. 어찌 이리 괘씸할까 294
七. 벗을 수 없는 것은 꼭 머리 위에 얹어지지 321
八. 독을 품은 꽃은 시들지 않더이다 374

저자소개

정연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새로 작가소개를 쓸 때마다, 어떻게 해야 신박할까 고민하는 (공식)시골 처녀입니다. 지역 이름을 검색창에 치면 살인사건부터 나오는 화성에서 거주 중. 스릴 넘칠 것 같지만 물 좋고 공기 좋은 평범한 시골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집필하는 데 쓰이는 체력은 갓 따서 싱싱하고 맛 좋은 우리집표 채소반찬과 운동입니다! 작가블로그 http://blog.naver.com/ouri144 [출간작] 『야수의 청혼』, 『인어의 목소리』, 『헤스키츠 아카데미』(공저), 『붉은 매듭』, 『도깨비 각시』, 『기화, 왕의 기생들』, 『차아제국 열애사』(공저), 『가희 사랑할지어다』, 『하늘 창』(공저단편), 『겨울 엔딩(공저단편)』 [출간예정작] 『달빛을 밟는 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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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네년, 기생이 뭐가 좋은지 모르지만 적당히 해라.”
“밥할매…….”
“춤이 좋으면 눈으로 봐라. 노래나 시가 좋다면 귀로 들어라. 그리고 거기서 멈추는 게다. 따라 해서도 안 되고, 되고 싶다고 마음먹어서도 안 돼. 네년, 내 말 또 흘러들었다간 다신 기생들 뒤꽁무니 못 쫓아다니게끔 다리몽둥이를 분질러놓을 테니 그리 알아라.”
부엌데기는 비죽비죽 나오려는 입술을 밥할매의 손아귀에 잡힐까봐 양손으로 입을 가렸다. 밥할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심정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밥할매도 부엌데기의 과거는 들은 적이 있었다. 과거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그저 그런 볼품없는 인생이었지만 부엌데기가 기생에게 집착하는 걸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말리는 것이었건만.
‘쯧쯧, 못난 년.’_『기화, 왕의 기생들1』 에서


단양은 머릿속이 자꾸만 찜찜했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이 기분은 대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이제 채홍준사 앞에서 애기기생들이 고운 자태와 뛰어난 재주를 선보인다면 적어도 한 명은 궁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해가 저물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잠깐이라도 어린 것들한테 주의라도 줘야겠다.”
“주의라면 오늘 새벽에도, 정오에도 주셨습니다. 충분할 겁니다.”
“겉으로야 반반하니 얌전해 보이지. 하지만 곧 기생이 될 아이들이네. 제 치마폭에 남자 하나 끌어들여 손짓 하나, 눈웃음 한 번으로 재산과 사람 인생까지 쥐락펴락하려는 계집들이지. 한 사내의 인생을 농락하는 것에 무서움은커녕 즐거워하는 새끼독사들이란 말일세. 겉과 달리 속이 그리 순순할 리가 없지.”_『기화, 왕의 기생들1』 에서


“저 아이들입니다. 이번 기패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지요. 두 아이나 동패를 받았답니다. 그중 한 아이는 홍띠 두른 동패를 받았습니다. 다들 재주가 상당하지요.”
은근슬쩍 자랑을 한 뒤 단양이 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정자 안에 앉아 있던 애기기생들이 윤재민과 단양이 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곧바로 모두 일어섰다. 그 자태가 정말 고와서 저도 모르게 단양의 입매가 슬쩍 올라갔다.
“어서 채홍준사님께 인사 올려라.”
정자에 올라선 단양의 말에 애기기생들이 일제히 절을 했다. 흠 잡을 곳 하나 없어 단양은 흡족했다. 걱정이 기우였다는 듯이 모두 얌전한 모습들이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단양과
달리 윤재민의 표정은 미세하게 찡그려졌다. 애기기생들을 쭉 훑어보더니 윤재민이 입을 열었다.
“없군.”
“예?”
“궁기가 될 자가 이 중에는 없다는 뜻일세.”
윤재민의 말에 단양은 물론이요, 애기기생들까지 쩡하니 굳어버렸다._『기화, 왕의 기생들1』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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