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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5279119
· 쪽수 : 351쪽
· 출판일 : 2011-08-19
책 소개
목차
1. 미스터 셜록 홈스
2. 금요일 밤의 살인사건
3. 큐피드의 눈물
4. 닫혀 있는 방에서 울린 벨
5. 도시를 달리는 소년 탐정
6. 안개 속의 방문객들
7. 한숨 어린 다리, 워털루
8. 빈집에서의 모험
9. 의문, 진실 -그리고 어떤 결과
에필로그
살인 고백
리뷰
책속에서
왓슨은 홈스의 천재적인 재능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코카인은 그의 재능을 망가뜨려 육체를 무너뜨린다는 충고를 멈추지 않았다. 왓슨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랑과 우정은 항상 똑같아 겉과 속에 한 치의 여유를 두지 않는다. 홈스는 이러한 아둔한 감정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성가시다고 생각했다.
홈스는 한동안 코카인 병을 손에 쥐고 주물럭거렸다. 그러다 결국 뚜껑을 열지 않고 도로 케이스에 넣었다.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는 이미 떠나버린 친구를 향해 중얼거렸다.
“자네 설득에 넘어간 게 아니라네. 오늘 밤은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네. 그래도…….”
눈길은 비어 있는 팔걸이의자로 갔다.
“자네의 빈자리가 작지 않군, 왓슨!”
“홈스 씨는 달라. 그분의 관찰력이라면 악마의 정체도 금세 꿰뚫어볼 수 있다고.”
“그래, 그래서 위험한 거다.”
리암은 탄식하는 아버지를 노려보았다.
“내가 볼 때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버지 같은데.”
“함부로 말하지 마라.”
마이클은 아들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았다.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입가에는 오히려 미소가 번져 있었다. 악마 이야기를 할 때 스쳤던 묘한 표정도 사라졌다.
“좋아, 리암! 명성과는 관계없지만 나는 네 탐정 선생이 갖고 있지 못한 보물을 가지고 있다.”
“그게 뭔데?”
리암은 뽀로통해서 아버지의 커다란 손을 밀쳐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리암을 응시하는 아버지의 눈동자는 맑았다. 술에 찌든 혼탁한 기운은 어느새 사라지고 진실된 사랑과 자랑스러움이 가득 차 있었다. 목소리 역시 그랬다.
“우리 아들. 나의 보석.”
“칫, 바보 같아.”
리암이 투덜대는 건 겸연쩍은 마음을 감추고 싶기 때문이란 걸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만면에 호방한 미소를 지으며 맥주잔을 들었다.
“홈스 씨! 사건현장은 놀이터가 아니니 수사와 관계없는 아이를 데리고 오면 안 됩니다.”
“알고 있소.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는데…….”
“그럼, 왓슨 박사 대신에 이 아이를 조수로 쓸 작정이십니까?”
곤란한 상황이었지만 홈스는 냉정한 표정으로 경감을 보며 거침없이 말했다.
“잘못 생각해서는 곤란하오, 경감! 왓슨 박사는 조수가 아니오. 고용한 일도 없고 왓슨은…….”
‘친구지’라고 리암이 속으로 생각하는데 홈스의 냉철한 목소리는 예측을 비껴나갔다.
“협력자라고 할 수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