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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선 탑의 살인

거꾸로 선 탑의 살인

미나가와 히로코 (지은이), 지세현 (옮긴이)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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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선 탑의 살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거꾸로 선 탑의 살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5279072
· 쪽수 : 315쪽
· 출판일 : 2010-07-16

책 소개

'환상 미스터리의 대가'로 칭송받는 미나가와 히로코의 미스터리 소설로, 집착과 몰입의 힘에 의해서 한 시기를 견뎌내고 이를 마무리하는 소녀들의 성장통을 다룬다. 작가는 의식은 있으나 모호하고, 가치관은 흔들리고, 아름답고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이 극에 달하는 동시에 집착과 몰입의 대상을 찾게 마련인 성장기 소녀들의 이야기를 미스터리 장르로 풀어냈다.

목차

1
2
3
4
5
6
7

맺음말_[거꾸로 서는] 미술관
<거꾸로 선 탑의 살인>에 나오는 예술가들

저자소개

미나가와 히로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0년 한국 서울(경성) 출생. 도쿄 여자대학 외국어학과를 중퇴하고 1970년 『강 사람』으로 제2회 각켄 아동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1972년 장편소설 『바다와 심자가』를 발표, 이듬해 『아르카디아의 여름』으로 소설현대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는다. 아동문학으로 데뷔했지만 이후 미스터리, 서스펜스,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며 1985년 『벽.유랑극단 살인사건』으로 제3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1986년 『연홍』으로 제95회 나오키 상, 1990년 『장미기』로 제3회 시바타 렌자부로 상을 수상했다. 이후 신본격 미스터리 붐을 타고 예전 작품들이 재평가됨과 동시에 환상성이 가미된 탐미적인 작품세계와 폭넓은 지식과 연구를 바탕에 둔 치밀한 집필방식으로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했고, 1998년 제2차 세계대전하의 나치 독일을 다룬 장편소설 『죽음의 샘』으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 ‘주간문춘 미스터리 BEST 10’ 1위에 올랐다. 데뷔 40주년을 앞둔 2011년 18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특유의 유려한 필력을 발휘한 장편 미스터리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를 발표해 제12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추리소설 발전에 공헌한 작가와 평론가에게 수여하는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의 제16회 수상자가 되었다. 현재까지도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본격 미스터리계의 대표작가로 자리잡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거꾸로 선 탑의 살인』 『장미밀실』 『쌍두의 바빌론』 『페가수스의 만가』 등이 있으며, 2013년 전5권으로 이루어진 『미나가와 히로코 컬렉션』이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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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가와 히로코의 다른 책 >
지세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가 조치[上智]대에서 신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집필과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장편소설 『아내의 겨울(1,2)』 『아바론』 『크로스화이어』를 집필했으며, 번역서로 『자기 마케팅』 『협상의 전략』 『의학의 초보자』 『Made in 브랜드』 『기적의 노트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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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설거지를 끝내고 나는 이층으로 올라갔다. 사에다의 서랍을 열고 잠시 멈칫한 것은 책 표지에 공작 그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탓이다. 하지만 공작 깃털 무늬를 도안한 것 같은 모양이었다. 그 이외에는 비슷한 게 없었다. 안을 열어 보니 직접 쓴 글들이 있었다. 틀림없다. 제목도
저자 이름도 없었다. 사에다의 일기인가? 하지만 얼핏 봐도 앞의 것과 뒷부분의 필체가 달랐다. 함부로 읽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에다의 이부자리를 깔아놓고 아래층 거실로 내려왔다. 피곤에 지친 듯 쓰러져 있던 사에다가 몸을 반쯤 일으켜 책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펼쳐진 다음 페이지를 넘겨서 내게 보여주었다.
덩굴장미 무늬로 장식된 틀 안에 제목이 쓰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 무늬도 제목도 모두 손으로 직접 쓴 것이었다.
“읽어 봐!”
사에다가 말했다.
책장을 넘기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알아보기가 어렵네. 대체 누가 썼는데? 사짱은 아니지?”
사에다 글씨는 정자체라서 읽기가 쉽다.
“타락녀야.”
사에다가 말했다.
“처음 부분은. 그 다음은 코우즈키 언니! 그리고 그 다음은 나!”


나의 욕망은 커지고 있다.
신의 사랑을 성서의 그리스어 원전에서는 아가페라 이르고, 인간의 사랑ㅡ육체를 포함한 사랑ㅡ은 에로스라고 부른다.
‘'사랑’이라는 말은 정반대되는 두 가지 감정을 포함한다. 신의 무한한 자
애, 신에 대한 숭고한 경애, 신의 사랑을 인간에게 전하려고 하는 무사의 헌신. 그런 것들을 의미하는 아가페에 비해 자신의 욕망에 집착하는 힘은 착란으로 빠지거나 때로는 야만적인 사랑으로 표현된다. 인간은 어느 쪽이든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사랑이 마치 존경하는 마음이라도 되는 양.
이 나라에 와서 비로소 알았다. 육십여 년 전, 빗장을 걸고 유럽 열강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던 이 나라를 강제로 열기 전까지, 이 작은 섬나라에서는 사랑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서구의 사상이나 문명을 거의 접하지 못한 이 작은 나라는 독특한 감정 표현 방법을 갖고 있다. 사랑은 옛날부터 있었다.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불교와 함께 들어온 말로 번뇌와 측은을 의미한다. 가엾어 하는 마음에는 슬픔이 내포되어 있다. 자비라는 말은 형이상학적 사랑 즉, 아가페를 뜻한다. 여기에도 역시 슬프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자네는 어떻게 열쇠를 갖고 있지?”
그의 물음에 미나모는 예의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저는 필요가 없으니 선생님께서 필요하시면 드릴게요.”
그의 손에 빛바랜 열쇠가 놓였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미나모는 재빨리 계단을 내려갔다.
“사무실에 갖다 주면 되나?”
그가 침실에서 나와 계단 위에서 물었다.
“아닙니다. 남는 열쇠니까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미나모는 뒤돌아보며 한마디 덧붙였다.
“로스탕 선생님이 A호실로 옮기신 건 여기에 거꾸로 서는 방이 없기 때문입니다.”
“뭐라고?”
그는 큰소리로 되물으며 계단을 내려가려다 멈칫했다. 등골이 오싹했다. 미나모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에 느껴본 적이 있는 감각이다. 거울 속에 비친 미나모를 보았을 때 느꼈던 기묘한 감각.
“전 배신당했어요.”
계단 아래서 미나모가 말했다.
“기이에게?”
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아니요. 제가 사랑한 상대한테요. 그래서 로스탕 선생님한테 벌을 받았어요. 선생님은 저를 거꾸로 서게 했습니다. 저는 미쳐버렸습니다.”
움찔하는 그에게 미나모가 말을 이었다.
“저는 저를 배신한 상대를 미치게 할 작정입니다.”
한참 만에 그가 계단을 내려가려고 했을 때는 이미 미나모의 모습이 사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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