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무엇이 두려우랴

머리말

1. 대문간의 여심
2. '삼리도'의 과학 법정
3. 태평양에 휴급
4.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5. 가문과 적
6. 손금 없는 감독
7. 유학기
8. 미래의 원자력

"한 학생만 제외하고 모두 이어폰을 빼게. 그 학생만 듣고 있다가 어느 팀이 득점하면 손을 들어요. 그러면 내가 강의를 중단할 테니 그때 모두에게 스코어를 알려주게." 이것은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내가 다니던 어느 대학원 강의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십 수년 만에 홈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니 그 열기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휴강을 할 수도 없는 일. 다만 야구광인 그 교수의 아량(?)으로 한 학생은 계속해서 라디오 중계 방송을 듣는 행운을 잡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답답한 채로 득점의 순간만을 알 수밖에 없었다. - 본문 19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