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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604151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2-12-10
책 소개
목차
1. 경주마 은점박이
2. 노란 얼굴
3. 증권거래소의 직원
4. 글로리아 스콧 호
5. 머스그레이브 가의 의식문
6. 라이기트의 대지주
7. 등이 구부러진 남자
8. 입원 환자
9. 그리스어 통역사
10. 해군 조약
11. 마지막 사건
리뷰
책속에서
“어떻게 된 일이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설명할게요.”
먼로 부인은 안정을 되찾은 위엄 있는 표정으로 방에 들어왔다.
“나는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당신이 그토록 원하니 어쩔 수 없군요.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이 사태를 좋은 쪽으로 풀어 갈 수밖에 없어요. 전남편은 애틀랜타에서 죽었지만 아이는 살아 있었어요.”
“당신의 아이란 말이오?”
부인이 가슴에서 은으로 된 커다란 로켓을 꺼냈다.
“당신은 이 안을 보지 못했죠?”
“열리는 줄 몰랐소.”
부인이 용수철을 만지자 경첩으로 연결된 뚜껑이 열렸다. 그 안에는 어떤 남자의 초상이 들어 있었다. 매우 지적이고 잘생긴 남자로, 틀림없이 아프리카의 피가 흐르고 있는 얼굴이었다.
“커닝엄 씨 댁 이야기를 들으셨습니까?”
집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강도가 들었나?”
대령은 커피 잔을 손에 든 채 큰 소리로 물었다.
“살인입니다!”
대령이 휘파람을 불었다.
“뭐라고? 그래, 누가 살해당했지? 치안판사인가, 그 아들인가?”
“아닙니다. 마부 윌리엄이 살해당했습니다. 가슴에 총을 맞아 즉사했다고 합니다.”
“누가 쏘았나?”
“도둑놈이 쐈습니다. 총알처럼 잽싸게 도망쳐 행방을 감췄습니다. 도둑놈이 식기실 창으로 들어왔는데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윌리엄이 주인의 재산을 지키려다 그만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언제?”
“어젯밤 12시경입니다.”
“나중에 잠깐 가 봐야겠군.”
냉정을 되찾은 대령이 다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집사가 밖으로 나가자 대령이 말했다.
“끔찍한 사건이군. 커닝엄 씨는 이 일대의 대지주입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죠. 틀림없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겁니다. 그 마부는 오랫동안 그 집에서 일한 충직한 하인이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액턴 씨 댁에 들었던 놈들의 짓인가 봅니다.”
“알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포브스에게 묻겠습니다. 경찰은 자료를 모으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니까요.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장미꽃이 정말 아름답군요.”
홈즈는 소파 곁을 지나 열린 창문 쪽으로 가서 붉은색과 녹색으로 물들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작은 장미가 드리워진 줄기를 손에 쥐었다. 홈즈에게 그런 성격이 있는 줄은
몰랐다. 나는 지금까지 그가 자연에 강한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종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추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죠.”
덧문에 등을 기댄 채 홈즈가 말했다.
“뛰어난 추리가는 종교를 정밀과학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나는 꽃이야말로 신의 은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징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모든 것, 예를 들어서 우리의 힘, 욕망, 먹을 것 등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장미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 향기나 색은 생명의 장식이기는 해도 필요조건은 아니지요. 그러한 것을 내려 주셨다는 것이 곧 신의 은혜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꽃을 보고 큰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