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6041524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2-12-10
책 소개
목차
1. 셜록 홈즈 씨
2. 바스커빌 가의 저주
3. 수수께끼
4. 헨리 바스커빌 경
5. 끊어진 세 가닥 실
6. 바스커빌 저택
7. 메리핏 가의 스태플턴 남매
8. 왓슨 박사의 보고서 1
9. 왓슨 박사의 보고서 2-황야의 빛
10. 왓슨 박사의 일기장 발췌문
11. 바위산 위의 남자
12. 황야에서의 죽음
13. 그물을 치다
14.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
15. 사건 회상
리뷰
책속에서
“제 주머니에 필사한 문서가 하나 있습니다.”
제임스 모티머 박사가 말했다.
“이 방에 들어오실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홈즈가 말했다.
“오래된 문서입니다.”
“위조품이 아니라면 18세기 초에 만들어진 거로군요.”
“어떻게 아십니까?”
“그 문서가 3, 4센티미터 정도 주머니 위로 삐져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시는 동안에 감정을 좀 했지요. 문서의 작성 연대를 10년 전후의 오차 범위 내에서 판정하지 못한다면 전문가라고 할 수 없겠죠.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나는 고문서 감정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1730년대의 서류 같군요.”
“정확한 연대는 1742년입니다.”
모티머가 가슴에 달린 주머니에서 고문서를 꺼냈다.
“이 고문서는 바스커빌 가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것인데 찰스 바스커빌 경이 제게 맡겼습니다. 바스커빌 경은 석 달 전에 갑자기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지요. 경의 죽음 때문에 데번셔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바스커빌 경의 주치의였는데 우리 둘은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이였습니다. 경은 의지가 강했고 머리가 좋은 데다 경험도 풍부한 사람으로, 나처럼 미신을 믿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고문서만큼은 예외였죠. 이것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올 그런 무시무시한 최후를 미리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고문서를 받아든 홈즈는 무릎 위에서 그것을 펼쳐 보았다.
“이것 좀 보게, 왓슨. 길고 짧은 ‘S’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지? 이것도 연대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네.”
-p. 19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의 유래에 대해서는 수많은 설들이 있다. 휴고 바스커빌의 직계자손인 나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아버지에게서 들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고 있으며 그것을 여기에 써서 후세에 남긴다.
나의 자손들이여, 죄를 벌하시는 정의의 신께서는 넓은 마음으로 죄를 용서하기도 하신다는 사실을 믿어라. 그 어떤 저주라도 기도와 회개로 풀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말을 교훈 삼아 과거의 일을 두려워하지는 말되 앞으로는 깊이 생각하여 신중하게 행동하여라. 그리고 우리 가문에 그토록 엄청난 고통을 안긴 정욕이 다시 고개를 들어 집안이 파멸로 향하
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중략)
내 자손들이여, 바로 이것이 후에 우리 가문의 저주가 된 사냥개의 유래다. 내가 여기에 이 이야기를 적어 남기는 까닭은,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밝혀 기록해 두면 암시나 추측으로 아는 것보다는 두려움이 적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혈족 중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기를 죄 없는 자에 대한 벌은 서너 대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주님의 무한한 자비에 의지하여 살아가라. 나의 자손들이여, 너희들의 마음을 신께 맡기고, 부디 악령이 꿈틀대는 어두운 밤에는 황야를 지나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하지만 개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를 듣고 우리는 두려움을 떨쳐 냈다. 상처를 입은 것이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이 분명했다. 상처를 입혔다면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날 밤, 나는 홈즈처럼 발이 빠른 사람은 처음 보았다. 나도 발이 빠르다는 소리는 꽤 들었지만 나와 작은 체구의 형사 사이에 벌어진 거리만큼이나 홈즈와 나 사이의 거리가 벌어져 있었다. 앞쪽에서 헨리 경의 비명이 거듭 들려왔고, 개가 울부짖는 소리가 그 소리를 뒤덮었다. 짐승이 사냥감을 향해 뛰어들어 땅바닥에 쓰러뜨린 다음, 그 목을 물어뜯으려는 것이었다. 그 순간 홈즈가 괴물의 옆구리에 연속해서 다섯 발의 총알을 박아 넣었다. 단말마의 비명이 들
리더니 거대한 개가 허공을 한 번 물어뜯고는 그대로 쓰러져 다리를 격렬하게 떨다가 힘없이 축 늘어졌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굽혀 섬뜩한 빛을 발하는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길 필요는 없었다. 거대한 개의 숨통은 이미 끊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