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6045096
· 쪽수 : 383쪽
· 출판일 : 2023-02-20
책 소개
목차
신대륙으로 007
사르가소 해 059
사라미 030
무풍의 바다 084
프라하의 봄 131
전쟁 176
겨울왕 218
조선소 인수 249
네 장의 카드 282
겉보기 회전점 319
바사 호의 전복 352
한복을 입은 남자 375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 총회에서 상사의 새 이름을 정하고, 공석 중인 부지배인을 선출 하는 것이 어떻겠소? 상사의 이름을 어떻게 정하면 좋겠소?”
여태 상사의 이름은 소유 가문의 성을 따랐다. 그렇지만 주식회사로 전환이 된 마당에 굳이 전례를 따를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해야 하나. 처음 겪는 일이라 사람들은 선뜻 의견을 내지 못했다.
“이제 가문의 성을 따서 상사명을 정하던 시대는 갔으니 새로운 방식으로 상사명을 정하도록 합시다.”
아무도 의견을 내는 사람이 없자 구스토디가 다시 발언하고 나섰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마당이오. 그렇다면 상사가 살아남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총지배인을 기념해서 코레아 캄파넬라 상사라고 정하는 것이 어떻겠소?”
코레아 캄파넬라 상사!
그 말을 듣는 순간 안토니오는 가슴이 쿵쿵 뛰었다. 혈혈단신으로 베니스로 와서 베니스 제일의 무역상사 총지배인이 되었고, 이제 자신의 성을 상사명으로 쓰게 된 것이다.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안토니오의 공은 컸고 영향력은 막강했다.
“단지 고용인에 불과한, 더구나 이방인인 내 성을 상사명으로 쓰겠다니 이보다 더한 영광은 없습니다.”
- 「한복을 입은 남자」
안토니오의 말을 들은 알베르토 수석부지배인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일전에 말했던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게 신대륙과 직접 교역을 하겠다는 것이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안토니오는 갈릴레이와의 만남 이후로 신대륙 개척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계획서를 작성해서 알베르토 수석부지배인에게 보고했다. 물론 사르가소 해를 횡단하겠다는 계획은 보고서에는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금융부문 개선안을 올린 로토 부지배인이나 러시아 진출 계획을 올린 스트로치 부지배인의 경우는 그냥 넘어갔는데 안토니오는 호출을 받은 것이다.
“당신이 기발한 착상을 잘하는 건 나도 알고 있지만 직접 신대륙 교역에 나서겠다는 것은 무리 아닌가? 베니스 상사 중에서 대서양에 배를 띄운 곳은 없네. 지리적으로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잉글랜드에 비해서 불리하고.”
알베르토 수석부지배인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안토니오를 살폈다.
(...)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델 로치 상사가 자꾸만 금융업에 치중하고, 과도하게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안토니오가 조심스럽게 자기 의견을 전했다.
“역시 빠르군. 바로 봤어. 이 기회에 북방무역부와 동방무역부의 업무 관장을 재조정할 생각이네.”
좀처럼 남을 칭찬하는 일이 없는 알베르토 수석부지배인이 안토니오를 향해 활짝 웃음을 지어 보였다. 출세를 하려면 앞에서 끌어주는 상사가 있어야 하지만 뒤에서 밀어주는 부하도 필요하다. 알베르토 수석부지배인은 진작부터 안토니오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 「신대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