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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76823076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 서문 006
새벽 011
-천사들 012
동틀녘 021
-대천사 022
-바람 030
아침 043
-메시지 체계 044
-천사들의 도시 064
-사다리 084
-유령들 104
-수호자들 120
-날개 달린 메신저들 144
정오 157
-삼종기도 158
오후 165
-지품천사 166
-천사와 짐승 180
-사이비 신들 192
-악마의 증오 206
-지배의 천사들 218
-자비 234
밤 253
-점등 시간 254
-치품천사 266
자정 283
-성탄절 284
에필로그 298
사진 저작권 304
찾아보기 306
책속에서
"당신과 달리 나는 우리가 주고 받은 모든 것에서 천사만을 보기 때문이에요. 말이 난 김에, 당신이 모르고 있을까 봐 덧붙이자면, 천사ange란 말은 오늘날의 메신저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앙겔로스angelos에서 나온 것이죠. 주위를 한번 둘러봐요. 스튜어디스들과 조종사들, 무선 메시지들, 도쿄에서 날아와 곧장 리우데자네이루를 향해 출발하는 모든 승무원, 얌전하게 기수를 나란히 맞춘 채 죽 늘어서서 이륙할 준비를 갖춘 비행기 열다섯 대, 편지와 소포 그리고 전보를 배달하는 노란 우편자동차, 직원을 호출하는 마이크 소리, 우리 앞을 계속 지나가는 이 가방들, 끊임없이 스톡홀름이나 헬싱키에서 방금 도착한 X씨 또는 Y양을 찾는 안내방송, 베를린, 로마, 시드니나 더반 행 비행기에 오르라는 안내, 서로 마주치고, 지나가고, 서둘러 셔틀버스와 택시를 향해 가는 저쪽 승객들, 야곱의 꿈에 나타난 사다리처럼 끊임없이 제 속도로 오르내리는 에스컬레이터...
강철 천사들이 피와 살을 지닌 천사들을 실어 나르고, 피와 살의 천사들은 방송전파를 통해 신호 천사들을 보내거든요."
'미쳤어, 완전히 미쳤구먼. 내가 왜 대놓고 이 여자에게 이런 말을 해주지 않고 있지?' 그는 생각한다. 그러고는 약간 비꼬는 듯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말한다.
"그럼 가방을 찾지 못할 정도로 잔뜩 몰려들어 우리를 밀치는 이 사람들은 전부 누구죠?"
"좀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그들은 기업, 정부, 대중메체, 경영, 과학의 세계를 대표해요. 어쨌든 각자 메신저죠."
"저기 보이는 이주 노동자들도요?"
"그들도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요. 부자들에게 S.O.S 신호를요."
어안이 벙벙해진 팡토프는 잠시 말문이 막힌다.
"하지만 천사들은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에요..." (본문 15쪽, '새벽. 천사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