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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칸트
· ISBN : 9788976823854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긴이의 말 6 | 서문(헨리 E. 앨리슨) 11 | 감사의 말 15
이 책에 관하여 17 | 이 책에 사용된 원전의 번역에 관하여 19
서론
주체와 대상 사이의 미감적 차원 24 | “미감적”의 의미 30 | 길잡이로서의 범주 38 | 취미 판단의 “계기들” 47
1장 _ 무관심성: 제1계기
무관심성: 주관적 기준 60 | 세 가지 종류의 만족: 쾌적, 미, 선 67
2장 _ 보편성: 제2계기
자기반성으로부터의 논변: 사적, 공적, 보편적 76 | 주관적 보편성 84 | 초월론적 논리학의 경우 93 | 단칭적 ‘그러나’ 보편적 101 | 9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13
3장 _ 합목적성: 제3계기
의지 없는 목적, 목적 없는 합목적성 128 | 합목적성과 형식: 매력 對 오일러 140 | “가장 커다란 중요성”에 대해: 미와 완전성 149 | 자유미와 종속미 그리고 이상 157
4장 _ 필연성: 제4계기
범례적 필연성 172 | 공통감에 대한 칸트의 해석 180 | 연역 190
5장 _ 예술, 자연 그리고 천재
예술, 그리고 그것이 마치 자연처럼 보여야 하는 이유 204 | 천재와 취미 211 | 천재와 미감적 이념 218
6장 _ 미를 넘어서
숭고 226 | 도덕성의 상징으로서의 미 239 | 분석론, 변증론 그리고 초감성적인 것 252
7장 _두 가지의 난제
칸트의 미학은 추를 설명할 수 있는가? 267 | 수학에 미와 천재가 존재할 수 있는가? 275
요약과 개관
칸트 이전 293 | 칸트의 미학 295 | 칸트 이후 302
부록
용어 해설 308 | 참고문헌 319 | 찾아보기 339
리뷰
책속에서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어떤 대상을 아름답다고(또는 추하다고) 부르도록 만드는지를 알아내고자 애쓰는 대신에 판단의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되면, 우리는 보다 넓은 전망을 갖게 된다. 우리는 이제 대상과 주체 모두를 고려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상과 판단하는 주체 양자 사이의 관계를 취미 판단 자체 속에 또는 그런 판단의 근저에 놓인 어떤 행위 속에 반영되는 관계로서 연구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두 극단, 즉 취미를 단지 느낌이나 개인적 견해로 해석하는 주관적인 극단과 미학을 규칙과 증명의 문제로 간주하는 객관적인 극단, 이 모두를 피해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취미 판단에 대한 칸트의 분석이 제공하는 첫 번째 기준은 ‘무관심성’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즉 어떤 대상은 내가 그것을 여하한 관심도 개입시키지 않고 좋아할 때 아름답다는 것이다. 나는 일종의 욕망이나 지향점 또는 목적, 아니면 그 어떤 사회적?도덕적?지적 고려사항들로부터 벗어나 있어야 한다(칸트는,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개인적 그리고 비개인적 관심사들?모두를 배제하고자 한다). 그때에만 이러한 대상에 대한 나의 관조는 ‘순수’할 수 있다고 칸트는 말한다. 그것은 이 말의 이중적인 의미?모두에서 순수해야 한다. 그것은 우선 앞서 말한 고려사항들이나 관심사들에 의해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순수해야 하며, 또 능력들의 자유로운 유희와 선천적인 합목적성 원리에 기초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순수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판단이 대상에 대한 나의 어떤 관심에 기초하는 것이라면, 나의 취미 판단은 자유롭고 순수할 수 없다. 칸트에 따르면, 그렇게 관심에 기초한 판단은 (엄격히 말해서) 진정한 취미 판단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에 어떤 사람이 땅에 떨어져 있는 시계를 발견했다고 상상해 보자. 그는 이것을 주워서 열어보고, 잘 살펴본 후 경탄한다. 그는 이 물건의 각 부분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들어맞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지를 관찰하지만 이 물건이 무엇이며 이것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일반적 관념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여하튼 (각 부분들 상호 간의) 합목적성의 한 예가 될 것이다. 언젠가 그는 이것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거나 들어서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경우는 ‘목적 없는 합목적성’에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칸트에게 있어, 목적이 없는 객관적 합목적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취미 판단에서처럼 주체와 그의 감정이 개재되는 경우에, 우리는 칸트가 일종의 목적 없는 합목적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또 주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인데, 이때 이런 합목적성은 ‘목적 없는 주관적 합목적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