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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민족주의
· ISBN : 9788976827685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 서문
서문
1장 | 정치사상사에서 하나의 문제로서의 민족주의
2장 | 주제틀과 문제틀
3장 | 출발 국면: 반낌짠드라 사상에서 문화와 권력
4장 | 기동 국면: 간디와 시민사회 비판
5장 | 도착 국면: 네루와 수동혁명
6장 | 이성의 간계
참고문헌 | 옮긴이 후기 | 찾아보기
책속에서
민족문제에 관한 맑스주의 논쟁에서 앤더슨이 가장 크게 기여한 바는 이데올로기를 통한 민족의 창조를 민족운동 연구에서 중심적인 문제로 강조하여 위치시켰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앤더슨은 근대 언어 공동체들을 창조해 나가는 사회적 과정을 크게 부각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앤더슨은 그 과정에서 원래부터 내재된 다양한, 그렇지만 가끔은 모순적이기도 한 여러 정치적 가능성들을 추적하는 대신 그의 주제를 사회학적 결정론으로 밀봉해 버렸다.
우리는 여기에서 반낌의 곤란함을 볼 수 있다. 그는 인도가 종속된 이유와 그 후진성의 원인이 문화에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인다. 그의 기획은 자기 민족의 후진 문화를 전환시켜 ‘진보’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서구 문화의 반대 개념으로 정의 내려진 그 문화의 필수적 특성을 민족주의의 문제틀 안에서 상실해야 함을 내포하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반낌의 대답은 없다.
그러므로 서양 문명의 비판으로서 표면에 떠오른 것은 시민사회의 근본적 측면들에 대한 총체적인 도덕적 비판이다. 이 수준에서 그것은 서구 문화나 종교에 대한 비판이 아닐뿐더러 힌두 종교가 영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주장을 세우려는 것도 아니다. 사실 서양에 대한 도덕적 문제 제기는 그 종교가 더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근대 문명이 갖는 수상쩍은 덕을 전적으로 포용함으로써 기독교의 진정한 가르침을 망각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수준에서 간디는 민족주의의 문제틀을 가동한 것이 전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