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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76966063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6-02-27
책 소개
작가들이 살아온 시대와 작품을 통해 미국을 파악하다
『임헌영의 유럽문학기행』이 러시아와 유럽의 대문호 10명의 작가를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작품의 배경 등 문학과 삶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이번에 펴낸 미국문학기행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미국 역사를 살펴보고 작가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번에 중점을 둔 것은 작가의 삶과 문학을 넘어 미국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학작품으로만 작가를 보지 않고 거시적 안목에서 그가 살아간 시대를 파악했으며, 개인적 삶의 모습까지 다뤄 작가의 작은 전기(傳記)라고도 할 수 있다. 시기로는 18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있기에 미국 건국부터 남북전쟁을 거쳐 제2차 세계대전까지 미국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미국문학기행에서 다루는 작가는 다음과 같다.
벤저민 프랭클린 / 워싱턴 어빙 / 랠프 에머슨 / 헨리 소로 / 헨리 롱펠로
월트 휘트먼 / 너새니얼 호손 / 해리엇 스토 / 앨런 포 / 허먼 멜빌
마크 트웨인 / 펄 벅 / 윌리엄 포크너 / 마거릿 미첼 / 헤밍웨이
미국 독립·건국의 역사와 함께하는 작가는 벤저민 프랭클린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정치인이자 과학자이며, 교육문화 활동과 외교 분야에서도 활약했다. 토머스 제퍼슨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인물이기도 한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의 첫 위대한 작가로 뽑아도 손색이 없다. 19세기에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가난한 리처드의 책력』에는 각종 상식과 농사 정보, 실용 지식을 실어 매해 1만 부씩 판매된 장기 베스트셀러였다. 정치적 독립은 이루었으나 문화적인 면에서 여전히 유럽의 풍토를 벗어나지 못했을 때 미국의 학문적·지적 독립을 이룩하고 미국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평가받는 작가이자 사상가는 랠프 에머슨이다. 초절주의 운동의 선구자이며, 그의 사상은 헨리 소로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월든 호숫가의 숲속에서 2년 남짓 살며 그 체험과 사색을 정리한 『월든』의 작가로 잘 알려진 소로가 살았던 시기는 미국의 영토 팽창과 노예제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부상하던 때였다. 저자 임헌영은 소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월든』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 시기 미국 정치사를 파고든다. 1820년의 미주리 타협, 1846~1848년의 미국-멕시코 전쟁을 알지 못한다면, 소로가 전쟁과 노예제를 반대하고 평화운동을 전개했던 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 제국주의의 기본 바탕을 이루는 것이 백인 우월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 신앙이라고 본다. 여기서 주목한 작가는 너새니얼 호손이다. 유럽의 백인들이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처음 이민 올 때만 해도 가장 진보적인 신도였지만, 계몽주의가 발흥하기 전의 그들 신앙은 미국에서 청교도적 순결주의만 고수하는 신앙 형태였고 급기야 세일럼 마녀재판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역사의 참극이 벌어진다. 호손의 대표적 작품 『주홍글씨』를 읽기 위해 저자가 전해주는 미국 초기 신앙의 갈등과 실제로 일어났던 마녀재판의 실상은 충격적이지만 소설의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백악관에서 스토 부인을 만난 링컨은 “당신이 이 큰 전쟁(남북전쟁)을 일으킨 바로 그 작은 여인이군요”라고 말했다 한다. 이는 해리엇 비처 스토의 『엉클 톰스 캐빈』(『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불러온 노예제 문제에 대한 사회적 반향을 가리켜 자주 언급되는 일화이다. 실제로 『엉클 톰스 캐빈』은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기록하며 보스턴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소설 속 소녀 이름인 ‘에바’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 임헌영은 스토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이 일으킨 사회적 반향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그 시대 흑인해방운동을 이끈 프레더릭 더글러스, 해리엇 터브먼, 존 브라운의 실제 활약상을 얘기한다. 스토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과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선언’이 있기까지는 흑인해방을 위해 투쟁했던 투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도금시대’는 남북전쟁이 끝난 뒤 국민 통합이 이루어지고 산업화·공업화의 영향으로 경제가 크게 발전하면서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절정기’를 일컫는 용어로, 마크 트웨인이 처음 꺼내 들었다. 『톰소여의 모험』,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 자신의 어린 시절에 바탕한 그의 소설은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는 성장소설뿐만 아니라 세계일주 여행기라 할 수 있는 『적도를 따라서』, 아프리카 콩고자유국을 벨기에 식민지로 만들어버린 것을 풍자한 정치 팸플릿 『레오폴드 왕의 독백』도 썼다. ‘제국의 시대’에 살았던 마크 트웨인은 1898년 결성된 미국반제국주의연맹의 부의장을 맡으며 미국의 대외 침략을 비판하고 제국주의, 식민주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기독교에도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작가였다.
이렇듯 이 책은 미국의 대표 작가와 문학을 이야기하면서 단순히 연보식의 서술과 논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살아온 시대의 특징과 역사적 맥락을 짚어봄으로써 역사이자 문학사이자 사상사이며 사회사로 확장해간다.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 나가면 미국 역사를 짚어볼 수 있고, 작가별로 따로 한 꼭지씩 떼어 읽으면 작가의 전기를 접하는 듯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작가의 생애와 더불어 그들의 생가, 묘지, 그들이 주로 활동했던 지역, 작품의 무대도 소개하니 문학 답사 여행을 하는 데 더없이 유용할 문학기행서가 될 것이다.
미국사를 읽는 또 다른 문학?!
연설문과 독립선언서를 통해 미국 사회 이해하기
미국문학기행은 시, 소설, 수필 등의 작품을 남긴 작가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문도 소개한다. 테쿰세, 링컨, 마틴 루서 킹 등의 연설문이 그것이다.
쇼니족의 추장 테쿰세는 원주민을 무자비하게 몰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는 미국의 팽창주의에 맞서 싸운 인물이다. 1809년 미국 정부 측 교섭 담당자인 윌리엄 헨리 해리슨이 원주민 각 부족과 포트웨인 조약을 맺어 얼토당토않은 금액과 소금 약간으로 원주민의 땅을 빼앗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테쿰세는 이듬해 조약의 파기와 원주민의 영토권을 주장하며 이렇게 웅변한다. 테쿰세의 연설은 원주민 영토에 대한 백인들의 참혹한 약탈을 비판하고 원주민들의 단합을 호소하는 절절함이 묻어 있다.
남북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해 마련한 게티즈버그 국립묘지 봉헌식 중 링컨이 행한 연설은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라는 구절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연설 전문은 훨씬 더 감동적이다. 희생자를 추모하며, 미국이 나아갈 바를 이보다 더 명쾌하게 제시하는 글은 없을 것이다.
1963년 8월 28일, ‘일자리와 자유를 위한’ 워싱턴행진으로 25만여 군중이 모인 내셔널 몰 링컨기념관 앞에서 마틴 루서 킹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토해냈다. 흑인민권운동을 전개해온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삶에서 우러나온 명연설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그 당시 미국 사회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큰 울림을 준다.
이렇듯 이 책은 문학작품에만 한정하지 않고, 미국사 굽이굽이에서 역사적 한순간을 장식했던 인물의 격정에 찬 연설문도 미국사의 한 장면으로 소개했다. 또한 미국에서 연방헌법에 버금가게 존중받는 독립선언서를 세계 민족해방투쟁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명문이라며 조목조목 실어 놓았는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현대 미국이 영국 국왕보다 더 잔혹한 제국주의로 변신한 국가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인들이 재음미할 만한 절실성이 있다.”라는 매서운 촌평도 잊지 않았다.
미국의 작가와 문학을 넘어
정치인, 기업인, 사회운동가로 확장한 시선
전작인 ‘유럽문학기행’은 순전히 작가들로만 구성한 반면, ‘미국문학기행’은 문학인과 문학작품을 중심에 두되 정치인·기업인·사회운동가도 선정했다. 총 20명의 인물 중 6명에 해당하지만, 별도의 장(章)으로 구성한 인물은 4명(8장의 링컨/11장의 카네기, 록펠러/15장의 마틴 루서 킹)이다. 이 책이 ‘미국문학기행’에 머물지 않고 ‘미국인문역사기행’이기도 한 또 하나의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먼저 2장에서는 미국 독립과 건국에 중요한 인물인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을 살펴보고, 8장에서는 링컨의 젊은 시절 및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당대 유명 정치인인 스티븐 더글러스와의 논쟁을 소개한다. 이 논쟁은 링컨을 일약 전국구 스타로 만들고 정치사 논쟁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토론일 뿐만 아니라 노예제 문제를 둘러싼 미국 정치의 일단도 엿볼 수 있다.
11장의 카네기와 록펠러, 그리고 15장의 마틴 루서 킹도 미국사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고 넘어갈 인물들이다. 각각 ‘강철왕’, ‘석유왕’으로 불리는 카네기와 록펠러는 동시대 인물로, 남북전쟁 이후 건설 붐과 석유산업의 성장에 따라 어마어마한 부를 축재하고 절대적 독점 지배체제를 구축한 기업인들이다. 그들은 엄청난 사유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하여 도서관, 박물관, 대학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노동자들에게는 가혹하여 최소한의 생존권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에 주 방위군을 동원하여 잔인하게 진압했다. 카네기의 홈스테드 제강소에서 일어난 홈스테드 학살 사건, 록펠러의 러들로 광산에서 일어난 러드로 학살 사건은 미국 역사상 악명 높은 노동자 탄압 참사로 꼽힌다.
이 책은 6명(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앤드루 카네기, 존 데이비슨 록펠러, 마틴 루서 킹) 외에도 미국 동부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화폭에 담아낸 허드슨 리버 화파, 흑인해방운동을 전개한 프레더릭 더글러스, 존 브라운, 해리엇 터브먼, 한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프랭클린 루스벨트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목차
01.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과 그 약탈자들
1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2 잔혹한 약탈자들
3 메이플라워호의 모험
02. 독립의 선구자와 초기 예술가들
1 보스턴, 미국 역사의 첫걸음
2 필라델피아에서 공포된 독립선언서
3 미국의 첫 위대한 작가, 벤저민 프랭클린
4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5 국기와 애국가의 탄생, 그리고 테쿰세의 저주
6 허드슨 리버 화파와 워싱턴 어빙이 그린 동부의 대자연
03. 미국의 지적 독립 선언자, 에머슨
1 독립은 됐지만 여전히 문화는 유럽의 식민지
2 유럽 여행 후 미국 지성사를 강타하다
3 『에세이』 이후
04. 소로와 근대 평화운동의 전개
1 하버드대 첫 학생운동권이었던 외할아버지
2 월든 체험과 멕시코 침략 반대
3 『월든』 꼼꼼히 읽기
4 노예폐지론자 존 브라운과의 만남
05. 「인생찬가」의 시인 롱펠로
1 외국어의 천재, 탁월한 번역가
2 인기 있는 노변 시인
3 행복과 액운 속에 많은 작품 창작
06. 대지와 민중을 사랑한 국민시인 휘트먼
1 등대를 사랑한 고독한 소년
2 떠돌이 구직자, 진보 정치에 투신하다
3 미국식 민주주의 예찬 시집 『풀잎』의 충격과 좌절
4 후반기의 고독한 삶
07. 미국적 기독교 신앙의 구현자 호손
1 초기 미국 기독교 사상의 형성과 갈등
2 기독교의 수치인 세일럼 마녀재판, 그리고 호손의 조상
3 칩거하며 습작 12년 뒤 세관원으로 취업
4 청교도 비판과 인과응보, 『일곱 박공의 집』
5 피어스 대통령 덕에 임명된 리버풀 영사
08. 스토 부인과 링컨, 그리고 남북전쟁
1 초기의 흑인해방 투사들
2 스토 부인과 노예해방, 그리고 백인 우월주의의 모순
3 링컨의 자수성가와 출셋길
4 더글러스-링컨 토론, 대통령의 길을 열다
5 남북전쟁 개전, 게티즈버그 연설, 그리고 의문의 피살
09. 유미주의자 앨런 포와 해양문학의 새 지평 멜빌
1 좌절과 상처뿐인 삶
2 그로테스크한 추리소설의 재미
3 독립군 후예의 몰락과 고래잡이가 된 멜빌
4 인간의 소외감과 허무를 탐구한 걸작, 『모비딕』
10. 반전·평화주의 투사 마크 트웨인과 미국의 팽창주의
1 핼리혜성과 함께 태어난 장난꾸러기
2 기자이자 작가, 강연가가 된 마크 트웨인의 결혼 성공담
3 연이은 걸작들, 그리고 미국반제국주의연맹 부위원장
11. 두 재벌, 카네기와 록펠러
1 가난뱅이 소년 카네기의 출세 비법
2 강철왕 카네기의 야심, 그리고 그 빛과 그늘
3 재벌 반제국주의자의 면모와 인생 성공의 열쇠 찾기
4 석유산업에 눈을 돌린 록펠러
5 석유왕의 거대 자본 형성과 노동자 탄압, 그리고 기부
12. 펄 벅과 두 루스벨트, 그리고 미국의 팽창주의
1 중국으로 간 기독교와 펄 벅
2 『대지』 출간 이후 미국에 정착한 반전·평화주의자
3 어둠을 불평하기보다는 한 자루의 촛불이라도 켜는 게 낫다
13. 남부 흑인의 증인 포크너와 백인들의 현장 작가 미첼
1 요크나파토파를 찾아서
2 포크너의 굴곡진 삶
3 끼가 넘치는 페기, 마거릿 미첼
4 성서 다음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14. 허무에의 도전자 헤밍웨이
1 헤밍웨이의 문학 수업 시절
2 키웨스트 시절의 주요 작품
3 스페인혁명과 헤밍웨이
4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과 헤밍웨이
15. 마틴 루서 킹과 흑인민권운동
1 침례교 목사 집안의 평화주의자
2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3 흑인민권운동을 넘어 시민운동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