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시인의 말

1부

묵화
옥화란
연못 속
젖은 누더기를 벗는다
바람은
눈은
겨울
리치에서
꽃 구름아래
봄의 길목에서
은행잎
군자란
그리움
무소식

2부

가는 길
채송화
돌멩이
새순이
가운은 폼으로 입었나?
하루살이
내 가슴은 환하다
다시 애가 되어서
끼니는 잘 챙겨먹어?
아버지
어머니
밥 맛
전천후 식성
벽시계의 초침은
자장가
공포

3부

수묵 담채화
미루지 말자
경계
초동의 길
연화
파
꿈 속
보슬비
홍시
멍충이 쑥대머리에 올라
해
액자 속의 메콩강
음지

4부

도시의 아침
자유공원 벤치에
민들레를 본다
모자
용화선원
383 번지
할머니를 무시해요
연민
오늘의 풍경
복사꽃이 환하다
전동차 안
처서
중앙공원
몽고반점은 같은데
꽁초
세상은 살만해
종점


해설 - 경계를 넘어 시의 세계로, 홍문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