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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973649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5-0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날
지난 날
소금쟁이
꽈리
그날
도토리 한 알
늦여름 오후
초록뱀
노란 망태버섯
해바라기 씨
앵두
오리야 오리야
두더지
가을밤
꽃모종
강아지 풀
싸락눈
병아리
호박꽃
텅 빈 들녘
개구리
기러기
봄
제2부
빈구석
옆구리 운동
모과
고드름
기찻길
하늘에서 떨어진 물고기
엄마의 뜨개질
고장난 선풍기
골머리 밑에 배다리
고라니
오십견
도깨비 얼굴
고운 얼굴
순태네 방
수학여행
딱정벌레
바람
소나기
붉은 수수밭
낮달
두꺼비 집
나팔꽃
꽃 속의 꽃
제3부
소낙비
해삼
섬
돼에지
진눈깨비
추운 겨울
두꺼비 눈
나ㅤㅂㅢㅤ
흰구름
소나무
숨기고 싶은 날들
바나나
앉은뱅이 민들레
너에게 간다
뻐꾸기 울음
어떤 사랑
배고픈 방
수박씨
칡뿌리
입추
제4부
마술사
파울 클레 씨네 방
아버지
금호동 연가
장발단속
양동 골목
명학이 형
1978년 수유리 4.19 묘지탑
예전에
아련한 생의 외침들
우철이 아저씨
여름날
별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
아득한 나날들
여름 아침
마을은 잔치 중
시네마 천국
단체관람
가설극장
어떤 관계
해설 덧칠하지 않은 삶의 무해한 감각들 _김지녀(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날 들녘 물들이는 연두빛일랑 다 줘버리고 허리 꼬며 아른대는 아지랑이만 남겨두자
봄날 종달새 날아오르는 파란 하늘일랑 다 줘버리고 저기 떠다니는 흰 구름만 남겨두자
봄날 환하게 핀 연분홍 살구꽃일랑 다 줘버리고 잉잉대며 날아오르는 벌 소리만 남겨두자
봄날 파릇파릇 돋아나는 보고 싶은 마음일랑 다 줘버리고 오직 한 점 외로움만 남겨두자
―「봄날」
봄날 아침 산 너머 들리는 아련한 뻐꾸기 울음 같다야
소나기 한바탕 퍼부은 뒤 마당가에 피어나는 흙내음 같다야
까마귀 떼 날아오르는 서리 내린 텅 빈 들녘 같다야
문고리 손에 쩍쩍 달라붙는 시린 겨울 아침 같다야
―「지난 날」
물이 고인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다. 웅덩이도 좋고 둠벙도 좋고 비온 뒤 소가 밟아 움푹 패인 곳이라도 좋다. 가느다랗고 길다란 다리로 물 위를 총총 걸어 다니는 소금쟁이. 바람 불어도 비가 내려도 건중건중 우쭐우쭐 물에 빠지지도 않고 잘도 걸어 다닌다. 마음 비웠나 물 위에 내려앉은 가랑잎처럼, 물 위에 얼비치는 흰 구름처럼
―「소금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