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8040242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3-04-10
책 소개
목차
리치 형
두려움을 모르는 사나이
키드넷
깜짝 퀴즈
아나토사우루스
실험
섬뜩한 여자애
세대가리
가황고무의 탄생
카탈리나 이야기
댈러스 선생님
사회 수업
엘리엇 이야기
왕따 실험실에게
그리운 엄마
사고뭉치
작문
보일러실
교장실
음모
자연계의 질서
쓰레기통
더블클릭
심사
모든 이야기
감사의 말
토론해 봅시다
학교에서의 폭로자들
작가와의 대화
책속에서
그러면서 혼자 다니는 게 단출해서 좋다고 나 자신에게 말하곤 했다. 그건 우리 중1 애들은 어디든지 친구들과 함께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애들은 학교 복도도 패거리끼리 우르르 몰려다녔고 학교 식당에서도 같이 밥을 먹었고 수업이 끝나면 집에도-아니면 가는 곳이 어디건- 줄곧 무리 지어 다녔다. 도대체 왜 날마다 똑같은 사람들하고 붙어 다니면서 새끼 오리들처럼 왁자하게 떠들어 대는 걸까? 나는 혼자 다녀도 개의치 않았다. 정말이다.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너희 그거 알아? 나는 정말이지 이런 얘기에 관심이 없어. 무슨 말인가 하면, 나는 진짜 심각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단 말이야. 그리고 그 인간은 지금도 저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 티라노사우루스 어쩌고 하는 소리 좀 그만 집어치워. 지금 내가 말하는 건 환상의 세계가 아니야. 알지?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 딴 데 있는 척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말이야.”
나는 이 일이 더 악화되는 걸 막아야 했다. 나는 그래야만 했다. 어리석은 실험은 이제 그만하자. 우리가 무슨 과학자인 양 나대는 짓거리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그건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의 얼굴에 황소의 눈을 그리는 거나 다름없다. 모두 상처를 입었고 심하게 앓고 있었다. 나는 카탈리나를 쳐다보았다.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걸로 끝이야. 더 이상은 안 돼.’라고 나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