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돌 하나

흐르는 강물에 햇살이 내릴 때…

흐르는 강물에 햇살이 내릴 때
길을 묻는 그대에게
물가에 앉아
팔공산 개울물은 인생처럼 흐른다
눈물
길에서 주운 돌 하나
어머니의 미소
강을 건너며
신천新川을 바라보며
지양호紙羊毫에서
너와 내가 없다면
지양호紙羊毫에서(2)


내 마음의 길 그 어딘가에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 마음의 길 그 어딘가에…
상사想思 바위에서
우연한 만남에 대하여
그대를 만나면
그대 없는 세상은
그대 만나는 날은
그 집 앞에서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이 다음에 우리
너와 나 오라베 누이하고
그대 없는 동안
우리 슬픈 인연은……
행복의 문


돌아가는 길에서

화두話頭
귀로歸路
윤회생사輪廻生死
갓바위 가는 길
진불암 가는 길
강물은 흐르고 있었어요
돌아가는 길에서
공空
청량산淸凉山에서
바람이 부는 까닭
해질 무렵
참는다는 것은
영월 섶다리
풍경風景
푸른 기차
주인 없는 이름


잃어버린 날개가 돋는 날

잃어버린 날개가 돋는 날
봄비 내리는 날
봄 오는 날
꽃샘추위
노란 산수유꽃이 필 때
봄, 그 어느 날
벚꽃나무 아래에서
목련이 피는 밤
봄, 그리고……
유월 어느 날
매미
또, 가을에
가을에는 물빛도 맑다
어느 가을 아침
가을… 그리고 그대
가을나무 이야기
겨울에 쓰는 시詩
눈 내리는 날
눈밭에서


해설
강물과 길, 혹은 윤회와 인연·박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