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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수채하다

여행을 수채하다

(에세이와 수채드로잉으로 전하는 여행의 감동)

조명래 (지은이)
그루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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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수채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여행을 수채하다 (에세이와 수채드로잉으로 전하는 여행의 감동)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8069462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2-01-25

책 소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글과 수채드로잉으로 표현해 두었다가 훗날 언제나 펼쳐 볼 수 있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여기 특별한 세계가 있다. 해외 여행지의 감흥이 싱싱하게 보관되어 있는 글과 그림의 저장고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005 책 머리에

제1장 겸손하라는 명령을 듣다


012 잉카와 나스카
020 사라진 민족의 흔적
028 순간이동의 맛을 보다
034 겸손하라는 명령을 듣다
040 삼바춤을 추는 그대
045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051 스텝이 엉기면 그게 바로

제2장 껭짱러이

060 원숭이와 대결
064 그분은 새벽에 왔다
070 껭짱러이
076 계림에서 보내는 편지
082 동서와 고금이 공존하는 곳
091 사막의 꽃 두바이
095 사이판의 진홍 불꽃

제3장 도깨비가 사는 퀘백

104 세계의 국립공원 록키
108 나이아가라와 도깨비가 사는 퀘벡
113 후라노 언덕의 라벤더 향기
118 눈물의 섬에서 덕혜옹주를 만나다
122 북프랑스에 살아 있는 역사와 사랑
128 그 사람 6명
134 붉은 광장에 새겨진 피의 역사

제4장 데스 밸리를 건너다

140 엘파소를 거쳐 산타페로
146 오! 알라모
154 캐년, 그리고 또 캐년
160 드림캐처
164 모뉴먼트 밸리에서 영화의 주인공이 되다
172 요세미티에서 별을 보다
181 데스 밸리를 건너다

제5장 커피 한 잔 마십시다

192 하와이 빅 아일랜드
196 커피 한 잔 마십시다
202 그대, <Freedom is not free>를 잊었는가
207 알래스카만에 울려 퍼진 <여수>
212 힐스보르와 포틀랜드에서의 소소한 일상
222 오리건의 가을비
227 바다사자떼가 알카트라즈를 보고 있다

제6장 미완성의 아픔이여

232 시간이 멈춘 베르겐
235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에 발자국만 남기고
240 그 곳에는 가을이 없었다
248 나일강 모랫벌에 묻혀 있는 역사
255 미완성의 아픔이여!
260 신기루를 보았나요?
266 카친들과 행복하기

저자소개

조명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전문직으로 전직하여 경북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과학직업교육과장을 거쳐 구미교육지원청 교육장의 임기를 마친 후, 2014년 8월 왜관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하였다. 1991년 월간 《예술세계》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광복50주년기념 보훈문예작품 현상공모 입상(1995), 제3회 전국공무원문예대전 수필부문 우수상(2000), 경북문학상(2007), 영호남수필문학상(2009)을 수상했다, 선주문학회 회장, 경북문인협회 부회장, 영남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 했다. 수필집 『그리움에 색깔이 있을까』(1992), 『이 땅에서 천사를 만나고 싶다』(1995), 『보랏빛 사랑』(2000), 『버리고 가벼워지기』(2008), 『그 분은 새벽에 왔다』(2020)와 5인 산문집 『3월에 내리는 눈』(2007). 수필선집 『그리운 풍경』(2012), 『감자꽃』(2014)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원시림을 헤치고 은은한 진동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 소리의 진원지가 폭포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황톳물을 가로지르는 데크를 걷는 동안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드디어 하늘을 가득 채우며 울려 퍼지는 굉음으로 다가온다.
저만치 뿌옇게 안개가 피어오르고 무지개가 떠 있다.
마침내 더이상 갈 수 없는 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이다.
바로 여기.
세상의 모든 물이 몰려와 한 곳으로 떨어지고 있다.
장엄한 소리를 내며 ‘악마의 목구멍’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아마존 4,600km를 관통하고 흐르는 이 물은
지구 전체 민물의 15%에 달한다.
귀를 막고 물보라를 응시하니
전신이 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하나의 소리로 합쳐져 귓전을 때린다.
그 끝없는 지점을 향해 날아갔던 내 시선은 돌아오는 길을 잃었다.
지구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는 것 같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잡념이 끼어들 사이가 없다.

국경을 넘어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로 갔다.
모퉁이를 돌아나가니 바로 절벽 아래로 거대한 계곡이 펼쳐진다.
맞은편에서 크고 작은, 굵고 가는 물줄기가
숲에서 나와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보던 웅장한 폭포와는 사뭇 다르다.
아기자기한 풍경이다.

폭 2.5km에 걸쳐 크고 작은 물줄기가 세상을 뒤덮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일순간 갑자기 달려든다.
하늘에서 275폭의 무명베 자락이 펄럭이며 떨어지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며
태곳적부터 연습해 왔던 곡을 익숙하게 연주하고 있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달려드는 물보라에 금방 몸이 젖는다.
하늘에서는 축복과 환희의 물 폭탄이 멈추지 않고 떨어지고 있다.
사람의 목소리를 삼킨 지 오래다.
자연의 섭리 앞에 무력한 인간이 서 있을 뿐이다.

죽기 전 이과수 폭포를 두 눈으로 직접 본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며 발길을 돌린다.
하늘을 메우고 땅 위에 넘치던 소리가 멀어진다.
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큰 울림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
그것은 겸손하라는 명령이었다.
―「겸손하라는 명령을 듣다」 중에서


얼마를 갔을까.
멀리 흰 눈으로 덮인 골짜기가 눈에 들어왔다.
금을 찾아 서부로 떠난 사람들이
심한 갈증으로 기진맥진해 있을 무렵
계곡 아래에 하얗게 빛나는 물이 눈에 들어왔다는 바로 그곳이다.
마지막 죽을힘을 다해 도착해 보니
그것은 먹을 물이 있는 호수가 아니라 하얀 소금바다였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죽음을 부르는 아주 나쁜 물이었다.

황금을 찾아 나섰던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이곳,
배드워터 베이슨(Badwater Basin)은
길이 12km, 폭 8km의 소금 호수로
해수면보다 무려 85.5m나 낮다.
데스 밸리를 둘러싼 양쪽 산맥들이 융기하면서
이곳도 하늘에 노출되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바닷물이 완전히 마르고 소금만 남았다.
뜨겁고 마른 땅 데스 밸리의 소금들은
서로 뭉치고 응결되었다고 역사는 말한다.
삐쭉삐쭉 돋아 있는 소금 결정들 위를 걸어 보았다.
데스 밸리는 양쪽의 두 산맥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
비구름들이 이 산맥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해발 0m라는 표시를 바라보며
멀리까지 뻗어 있는 소금 길로 들어가고 있었다.
왕복 1마일의 소금 길을 나도 따라 걸었다.
물에 젖거나 흙이 섞인 곳은 진흙탕처럼 변한 부분도 있었다.
햇볕이 너무 따갑다.
더운 바람이 양손으로 붙잡고 있는 모자를 날리고
옷깃을 풀어헤친다.
태양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데스 밸리를 가로지르는 곧게 뻗은 모래사막을 건너고,
굽이쳐 올라 가파른 언덕을 넘어갔다.
데스 밸리를 건너면서 황금을 향한 인간들의 욕심을 보았고,
광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보았다.
배드워터는 갈증으로 목마른 사람에게는 분명 나쁜 물이었지만
인간이 어찌 소금 없이 살 수 있으랴.
데스 밸리는 바로 그런 곳이었다.
―「데스 밸리를 건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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