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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80972593
· 쪽수 : 112쪽
책 소개
책속에서
“……”
“할머니,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타서 재가 되면 그걸로 끝인가요?”
“난 또 무슨 말을 하나 했네. 그것도 네가 요즘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인 거니?”
“……네. 언니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그건 할머니도 모르겠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렇게 늘 시노를 떠올리고 추억하는 한, 네 마음속에 시노는 살아 있어. ……그것만은 분명하단다. 천국이니 지옥이니 내세니 유령이니 하는 건 이 할머니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
할머니 사건 이후 슈토는 더 이상 이불에 오줌을 싸지 않았다. 할머니가 입원하고 3일 후부터는 정상적으로 학교에도 나갔다.
나와 슈토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할머니의 병문안을 갔다. 할머니는 슈토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게 정말 기쁘신 모양이었다. 할머니의 눈을 보면 그걸 확실히 알 수 있다. 슈토가 녹아서 없어질 것 같은 따뜻한 눈으로 언제까지고 바라보셨다.
부끄러워서 가끔 흠칫할 때도 있지만 슈토 역시 한시도 할머니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나와 슈토는 그전보다 훨씬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슈토는 절대로 그날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그 일을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슈토의 마음은 시노 언니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
깨지면서도 다치기 쉬운 게 가족이 아닐까? 그래서 더욱 위태위태하지만 소중하다. 한 사람이 빠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가족은 깨지기 쉬운 유리와 같다. 밤에 전철을 타고 가면서 창밖으로 이 집 저 집 풍경을 바라보면 정겨우면서도 쓸쓸한 묘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