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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1331535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4-03-05
책 소개
목차
1부
내가 ‘나’이며, 다만 내가 ‘나’이며, 내가 ‘나’인 한 | 산 넘고 물 건너 두메나 산골 | 소운 선생을 뵌 풍서헌의 박연폭포는 가을이다 | 바람과 물과 소리의 산책 | 江南春 | 바람 부는 날에도 꽃은 피네 |
그림자의 그늘 1 | 그림자의 그늘 2 | 그림자 없는 나무 아래 | 시테라 섬의 순례 | 산 1 | 산 2 |
나여 어디로 가는 것이냐
2부
나를 두고 내가 떠나간다 | 江南一枝春 1 | 江南一枝春 2 | 江南一枝春 3 | 나는 누구인가? | 프랑수아 비용을 읽고 쓰다 | 동백, 동백꽃을 보러 갔다 | 변산바람꽃 피면 | 악양에서 | 넋고개를 넘기란 그림자를 지우기보다 어렵다 | 암비둘기 한 마리는 그림 밖에 있다 | G선상의 아리아 | 세월 가고 세월이 가고
3부
한 나무 아래 아래 | 가을 산행 | 섬 | 나는 다만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 추풍령 1 | 추풍령 2 | 나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 한 나무 아래 사흘을 머물지 않는다 | 나는 길 잃은 작은 새의 꿈을 꾸었다 | 그해 겨울 관촌은 기억으로 무성하다 | 오늘은 가고 내일을 간다 | 꿈이 가는 곳에 밤이 따라간다 | 술이나 한잔
4부
땅끝에 서면 몬드리안의 바다가 보인다-효정에게 | 누란을 찾아서 | 갈담 풍월 | 먼 산은 산을 넘도록 푸르다 | 바람이 분다 | 차나 한잔 | 다시 철새들도 추억 속에 집을 짓는다 | 피리새 울어, 울어, 울음 운다 1 | 피리새 울어, 울어, 울음 운다 2 | 오늘 해도 건중 간다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1 |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2
해설 | 생래적 모어母語와 정한情恨의 넋이 빚어내는 시원情恨의 시편_이경철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를 두고 내가 떠나간다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또 산, 산마루의 어우름이나 두드러진 곳에 나는야 숨어서 우는구나, 울고 있구나. 소나무 높은 곳에는 의당 학이 머물고 바람이 불어오고 또 가리라.
별까지 걸어가는 꿈이 꾸는 꿈속의 길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알고 있다. 내 몸을 움직여서 갈 수 없는 강릉 등명락가사燈明洛伽寺의 고욤나무는 그 어리숭하게만 생긴 둥근 맛의 열매를 맺지 않는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1
요즈음 나는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만물은 한참을 싹을 내고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시들고 마른다. 집을 버리고 어둠뿐인 집도 떠나야 할 애년(艾年), 오래 살았다. 그러나 곤쇠아비동갑이다.
피리새 울어, 울어, 울음 운다 2
나고 죽고, 죽고 나는 일 어렵고 어렵고 어려움이여. 나지를 말라, 죽지를 말라.
원효성사의 여실한 말씀이 그렇고, 그렇다.
나는 간다, 영영……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