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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가는 나그네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먼 길 가는 나그네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이흔복 (지은이)
솔출판사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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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가는 나그네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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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먼 길 가는 나그네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1338374
· 쪽수 : 106쪽
· 출판일 : 2007-03-02

책 소개

1998년 첫 시집 <서울에서 다시 사랑을>을 발표한 이흔복 시인이, 9년 만에 묶어낸 두 번째 시집이다. 만물의 동질성과 차이성을 통합하는 우주적 존재론 속에서 태어난 시편들이 실려 있다. 이 시편들은 물(物)과 물(物) 사이, 주관과 객관 사이의 '경계'에 놓인다.

목차

눈에 익은 길 마음속엔 멀다ㅡ장사익
꽃 붉은 꽃
내 생애 단 한 번 내가 울고 있다
산 너머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없다
철새들도 추억 속에 집을 짓는다
갈대는 바람과 더불어 피고 진다
두메나 산골
낙타는 길을 잃지 않는다
물고기가 하늘을 헤엄치고 새가 물속을 난다
그 언제 그 어느 날에
나는 관음의 보살을 찾아 먼 길을 갔다
산,산,산,산을 넘고 강,강,강,강을 건넜다
나무부다야 나모 바람이 분다
거문도 꿈속의 섬ㅡ한창훈에게
나는 이른봄애호랑나비 등을 타고 날았다
저 산 위의 구름
나는 내가 날아다닐 수 있음을 꿈꿨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꿈인 것처럼 또 겨울이 왔다ㅡ명천(鳴川)선생을 추억함
겨울 달 밝은 밤길
여강 간다
밍샤 산 등어릿길에서
타클라마칸 사막의 길을 가며
물방울의 시
두보를 따라 방랑의 길을
어느 날 소운 선생을 뵈러 풍서헌에 갔다
K
별을 따러 달에 갔다
그곳으로 나 돌아가리
겨울 도피안사에 갔다
길 아닌 길에 들다
맹수처럼 맹수처럼
산 너머 산
눈물로 꿈을 불러 찾아도 보네
꽃이 지네 가을이 가네
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ㅡ아들에게
칠갑산
풀솜 초롱꽃 엽서
영월 동강에서 장운갑 형에게 보내는 엽서
장미정원의 장미
사랑은 가고 아니 오느니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고 싶지만
생과 사의 침묵은 이어져 있었다
나는 그곳에 서서 내 자신의 무덤을 판다
이 밤도 너를 찾는 이 밤도
해는 져서 어두운데
다시 낮술을 들며

해설 - 한때 나였고 또다시 나일 우주만물에 닿는 소리, 시 / 이경철

저자소개

이흔복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이천과 여주에서 보냈다. 경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문학 무크지『민의』로 등단했다. 시집으로『서울에서 다시 사랑을』『먼 길 가는 나그네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나를 두고 내가 떠나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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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낙타는 길을 잃지 않는다

황허의 아침은 물안개로 시작된다. 밤새 밤안개에 젖은 깃을 털어내려는 듯 강바닥을 스치며 낮은 비행을 하는 새 신기루처럼 아른거린다.

생전에 누리던 영화에 비하면 볼품없는 반구상의 양귀비의 분묘를 보니 나의 지친 마음은 차라리 비장하여라.

드넓은 평야에 야트막한 언덕이며 호수며 나무를 군데군데 놓아 둔 푸른 초원을 지나 구름 높이 머리에 이고 앞을 보고 뒤를 보지 않고 내 그림자에 놀라고... 낙타를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건너기 힘든 사막을 길을 횡단한다.

모래산 너머 모래바다 그 바다에 닻을 내린 밤, 바람은 매섭다

별빛을 등에 지고 늘어앉아 쉬어가는 둔황에서 서쪽으로 천 리 길 온통 사막이다.

실크로드를 가는 나그네는 절대로 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다. 실크로드를 가는 낙타는 육안으로도 먼 길을 간다.

햇빛에 붉게 불타는 화염 켜켜이 쌓인 지평선 서쪽 끝으로 삼장법사 일행을 따라 간 곳은 지평선 붉게 물들이며 멀리 번져나가는 또, 사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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