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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133902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08-10-23
책 소개
목차
첫째 날 - 성자
둘째 날 - 임무
셋째 날 - 기원들
넷째 날 - 현실이라 부르는 꿈
다섯째 날 - 철새 : 생명
여섯째 날 - 사유하기, 그리고 전부
일곱째 날 - 역사
여덟째 날 - 나는 있는자이다
에필로그
옮긴이의 글
책속에서
“하느님이 너희들을 돌볼 때 하느님 자신도 풍습과 시대의 흐름과 역사의 조류에 따르지. 과거 위대한 선조들의 시대는 세도가와 왕자들, 영예와 존경이 지배하는 시대였지. 오늘날은 민주주의와 대중, 기회와 평등, 가장 헐벗은 자들의 권리, 조소와 반어의 차례야. 스스로에 대해 말하면서 “모든 인간들로부터 만들어지고, 그들 모두 다 필적할 가치를 갖고 있으며 어느 누구든지 간에 동등한 기치를 갖고 있는 인간”이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지?
- 혹시 사르트르인가요? 나는 기어드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 본문 중에서
“인간들은 오만하게도 우주를 설명해줄 수학의 유례없는 찬란함을 자신들이 만들어낸다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들이 결코 수학을 창조해낸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것을 발견한 것이다. 수는 사물과 사물의 구성 중심에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수는 정신에 속하고, 무와 전체 사이에 관계를 맺어준다. 수는 너희들의 세계에 앞서 있으며, 너희 세계의 원동력이자 모태이다. 수는 이데아의 하늘 속에 기록되어 있다.
너희들 중 어떤 사람들은 전체의 창조자가 하나의 방정식으로 요약된다고 주장할 것이다. 물론 헛소리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우주와 우주가 존재하게끔 하기 위해 내가 사용한 도구들에 정당한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수는 하느님의 상징이다.” - 본문 중에서
“과학은 너 이전으로 150억년을 거슬러 올라가 우주의 최초의 순간들에까지 도달하고 있다. 과학은 너의 세계와 너의 삶을 지배하고 있고, 기원의 문제에서 ‘어떻게?’라는 문제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밝혀주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왜?’라는 문제를 밝히는 데 있어서는 손톱만큼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과학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앞으로도 결코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과학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과학과 인간의 천재성과는 다른 질서에 속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우주의 근원에 있는 것은 바로 정신이고 너는 그것에 에너지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열정과 재능으로 가득 차 있긴 하지만 공간과 시간은 아무것도 창조할 수가 없다. 그것들은 하나의 전체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정신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배경이고, 그 전체로부터 연이어 물질과 생명과 사유가 솟아나게 된다. 그리고 오직 인간의 정신만이 공간과 시간의 엉클어진 광채를 이해할 수 있거나 이해하려고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공간은 동시성과 공존이라는 방식으로 현상들을 구분하고 통합한다. 시간은 연속이라는 방식으로 그것들을 구분하고 통합한다. 영원한 무와 견주어볼 때 공간과 시간은 근본적인 창조이자 새로움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물질, 생명, 사유, 역사, 이것들이 차례로 전개되고 잇달아 솟아나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될 텐데, 너희들에게는 그것들이 우연과 필연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고 그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간이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게다가 시간은? 시간이란 것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시간이라는 존재가 아무런 문제도 야기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시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누가 감히 주장할까? 시간 역시 우연과 필연의 영역에 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감히 주장할까? 시간이란 내가 무에서 추출해낸 그 모든 것에 심혈을 기울여 새긴 상표이다.” - 본문 중에서
“인간은 사유하기 때문에 말을 한다. 그리고 인간은 말을 하기 때문에 사유한다. 말과 사유 사이에서 우선권의 순서를 결정짓는 것이 무엇인지는 간단하지가 않다.
말이란 소리로 변환된 사유이다. 그것은 발성됨과 동시에 폭발하고 축소된다. 말보다 더 부서지기 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 기술의 발전으로 그것을 고착시키고, 기록하고, 마음대로 재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말의 본질과는 무관한 요소가 필요하다. 말의 지위는 사유의 지위와 거의 같은 정도로 기이하다.“ - 본문 중에서
나는 너를 그들에게 돌려보낸다. 내가 너와 함께 머물 수 있다는 것을 너는 전혀 믿지 않았다. 나는 다시 나의 부재로 돌아간다. 너는 네 동족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그들이 역사와 시간 속에서 일시적인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내가 네게 가르쳐주었기를 바란다. “주님! 주님!” 이렇게 소리쳐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항상 다른 곳에 있는 존재를 사랑하기란 너무나 쉬운 일이다. 네 주위에, 너와 함께 있는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 나를 닮은 네 동족들을 사랑해야 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