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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집

내 마음의 집

폴 앙드뢰 (지은이), 정미애 (옮긴이)
  |  
솔출판사
2011-08-01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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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집

책 정보

· 제목 : 내 마음의 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1339579
· 쪽수 : 128쪽

책 소개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폴 앙드뢰. 그는 노년의 어느 날,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유년의 집과 우연히 맞닥뜨린다. 처음에는 안으로 들어갈 용기를 내지 못하고, 타인의 공간이 되어버린 그 집 앞에서 주춤거린다. 그런 그가 자서전적 소설 <내 마음의 집>을 빌려 서서히 옛집에 깃든 추억들을 하나둘씩 길어 올린다.

저자소개

폴 앙드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8년 보르도에서 태어난 폴 앙드뢰는 엔지니어이자 건축가로, 20여 년 동안 파리 공항 설계를 주도하였다. 첫 작품인 샤를 드골 루아시 공항부터 오사카 해양박물관, 상하이 체육관은 물론, 2001년에 착공하여 2007년에 완공된 세계적인 건축물인 북경국립대극장까지 수많은 건축물을 설계했다. 그는 건축가인 동시에 시적인 이야기 『기억의 열도L’Archipel de la m?moire』를 시작으로 문학 활동을 계속하면서 지금까지 7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출간한 책 중에는 건축가로 활동하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쓴 소설과 에세이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내 마음의 집La Maison』은 그의 첫 번째 자서전적 소설이다. 그는 프랑스 건축 그랑프리(1977년), 아가 칸 건축상(1955년), 국제 건축 아카데미 협회가 수여하는 크리스털 드 글로브 건축 그랑프리(2006년)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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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고, 벨기에 루뱅 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통번역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청평 호명산 아랫마을에서 프랑스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고, 틈틈이 정원과 텃밭에 나가 꽃과 채소를 가꾸며 살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소설과 어린이책, 그리고 폭넓은 교양서적들을 번역했다. 그중 어린이책으로는 『요술쟁이 젤리 할머니』, 『알록달록 공화국』, 『어느 날 내게 붉은 노트가』, 『나만의 비밀 친구』, 『로라에게 생긴 일』, 『난민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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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선 집은 꿈을 통해 내게 다시 찾아왔고, 이어 그 꿈이 내 마음에 진한 감동을 주었으므로, 나의 꿈과 마음 중 어느 것이 집을 더 잘 복원시켜주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건축가라는 직업 때문에 나는 앞으로 결코 그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건축 작업을 하고, 경험을 쌓고, 설계 도면을 그리면서 내가 느낀 감동들은 언제나 더 직접적이고 더 명확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것을 묘사하고 타인들과 공유해야 하는가? 각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감동을 타인으로부터 건네받거나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동을 자유롭게 찾아내는 일이다. 우리 집은 나의 감동이 태어나고 성장한 공간이다.


유클리드 기하학이나 평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꿈속에서 집은 결코 온전한 모습이 아니다, 꿈속의 집은 찢기진 않아도 변형된다.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떠오르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어느 날, 나는 계단의 도면을 그려보았다. 물론 여러 가지 해결책이 있는 건 아니었다. 좋은 해결책을 찾았다고, 모든 걸 이해했다고 믿었는데, 결국 나는 만족감보다 실망만을 느꼈다. 이 도면은 내 추억 속의 집도, 내 꿈속의 집도 보여주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지 않은 집의 개념만을 드러낼 뿐이었다. 꿈이 보다 진실하고 분명한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진정 우리의 소유는 우리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되풀이해서 알려줄 때이다. 그러나 덧없이 변화하고 예상할 수 없는 위상기하학에 의해 이 하찮은 것이 하나의 세계, 우리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측정하는 세계에 들러붙어 있는 우리 자신의 세계가 된다는 것을 꿈은 말해준다.


앞면이 돌로 되어 있고 묵직한 나무문과 발코니가 두 개 있는 집. 우리가 집주인은 아니었다. 우리는 한 번도 그 집을 소유해본 적이 없지만, 그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우리 집이라고 불렀다. 우리 집은 변함없이 옛날 그 거리의 같은 집들 사이에 있었다. 과연 그 집이 내 기억 속의 집만큼 거대했을까? 내가 의식하지도 못한 채 내 최초의 욕망과 소망들을 집에 털어놓으면서 그 집 안에서 크게 자랐던 것처럼 그 집 역시 내 안에서 크게 자라난 건 아니었을까? 아니, 오히려 나는 그곳에서 멀리 떠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집이 우리가 사랑하는, 부재의 극한까지 축소되어버리는 저 노인들처럼 될까봐 두려웠다. 그들과 더불어 우리가 지녔던 무엇인가가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 저 사람들처럼 말이다.
어느 날 나는 우리 집을 다시 보았다. 그 집을 다시 보고 싶은 만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을 외부에 보여주는 것은 나의 딱딱한 껍질을 보여주는 것과도 같았다. 그 집은 나의 최초의 보호막이었고, 나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자신의 모습대로 나의 기억을 형성시켜주었던 공간이었다. 나는 적어도 그렇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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