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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81339609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서막
1 불꽃으로 달려드는 나방처럼
2 절반의 진실
3 리치 리치
4 금광
5 스파이더맨
6 행복한 새해
7 켄 3인방
8 보물섬
9 브릭 로 서점
10 포기하지 않는다
11 이 전화는 녹음되거나 감시되고 있다
12 더 무엇을 원할 수 있겠어요?
13. 자 봐요, 더 많은 책을!
14. 악마의 걸음
후기
감사의 글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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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길키의 욕망의 핵심에는 소장품 때문에 존경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를 휘몰아온 것은 책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소유물이 자신을 드러내준다는 의식이었다. 이런 의식은 우리가 선택한 음악이나 자동차나 신발이 우리 자신을 잘 드러나게 해준다는 일반적인 야망과 같은 것이다. 길키의 경우 그걸 극단적으로 몰고 간 거로구나. 나는 뉴욕 고서 박람회의 수집가와 판매자 사이에서 여러 날을 보내면서, 그들 대다수가 수집품을 통해 자기 모습을 쌓고 있다는 것을, 다시 말해 그들 역시 취향과 지식과 풍요의 부적으로 책을 손에 넣는다는 것을 감지했다.
봄 내내, 길키는 한 달에 한두 권의 책을 훔치는 식으로 속도를 유지했다. 그는 책을 훔치는 일만큼 그 일을 정당화하는 데 능숙하다. 희귀도서 상점에 들어가 책장에 늘어선 귀중품에 눈길을 줄 때 그는 그것들을 거의 상점 주인의 개인 소장품으로 본다. 대단한 부자구나! 얼마나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지 좀 봐! 한 권의 책에 그토록 높은 가격을 매기는 일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1만 달러, 4만 달러, 혹은 5만 달러에 팔리는 책은 모두 그로서는 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정당한 분개에 차서 자문한다. 어떻게 내가 저걸 구입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그는 당연히 자기 것이라 생각하는 물건을 가져간다고 했다. 그의 생각으로는 자신이 다른 수집가나 서적상보다 희귀도서를 적게 소유하면 세상이 공평하지 않은 것이다.
책은 항상 순수한 사랑과 기쁨을 위해서만 수집되어야 하오. 책을 단순한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것을 그저 하찮은 부품이나 상품으로 바꿔버리게 되지요. 이는 책의 문화적 유산을 감소시키고 책 자체뿐 아니라 저자들과 독자들의 권위마저 손상하게 될 것이오. 그러니 월스트리트엔 돼지고기 선물(先物) 거래나 맡겨둡시다. (중략)
만일 월스트리트가 책을 장악하여 고가의 투자 장치로 변화시킨다면, 두고보시오. 누구도 더는 책을 구입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수집의 기쁨도 일부 사라지게 될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