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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몸살

(한승오 농사일기)

한승오 (지은이), 김보미 (그림)
  |  
2007-08-08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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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책 정보

· 제목 : 몸살 (한승오 농사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농업 > 농업일반
· ISBN : 9788982181030
· 쪽수 : 224쪽

책 소개

7년차 농사꾼인 지은이가, 충청도 홍성에서 농사 지으며 쓴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2003년 출간된 <그래, 땅이 받아줍디까>에 이어지는 두 번째 '농사일기'로, 자신을 받아준 땅에 감사하며 일해온 두 해 동안의 기록이 담겨 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자연의 때'를 이해하고, 땅의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글들이, 화가 김보미의 스케치와 함께 실려 있다.

목차

봄 - 생명처럼 질기게 생명을 기다리고
꽃샘 / 그늘 / 흙을 담으며 / 움이 터올 때 / 길 / 침묵 / 경사 / 그리운 봄볕 / 손길 / 이상한 당 / 터 / 춤추는 마음 / 목련과 닭 / 논이 잘리던 날 / 번개 먹는 집 / 이상 징후 / 경운기 / 꽃 1 / 처마 밑에서 / 모내기를 앞두고 / 모내기 / 몸살 1

여름 - 하늘을 우러르며 하늘을 따라
열려라, 참깨! / 몸살 2 / 단비 / 이상한 만남 / 무딘 몸 / 침수 / 산 / 영원한 숙제 / 논에서 물을 뺄 때 / 들깨를 쫒아서 / 공생 / 천수답 / 빨간 고추를 따며 / 파란 미소 / 가을 냄새 / 타살打殺 / 흉년의 그림자 / 마른 고추를 다듬으며 / 세례

가을 - 한 점 볕이라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이렇게 하늘이 시커먼데 / 어느 농사꾼의 죽음 / 볕이 아까워 / 사랑하는 똘이 여기서 쉬다 / 가을 짐승들 / 사냥의 계절 / 바심, 그 마지막 날

겨울 - 사소한 분별은 하얗게 묻히고
겨울 해 / 닭 몰이 / 유기농인증번호 / 게으른 가을 / 창호지 / 두절 / 눈물의 연주 / 겨울비

두번째 봄 - 나를 갈아엎고 나를 거역하고
백년 만에 / 어떻게 살아남은 닭인데 / 봄땅 / 추락 / 거역의 땅 / 만남 / 이름으로 다가온 나무 / 기다림 / 꿈을 꾸는 아이처럼 / 두렁을 매며

두번째 여름 - 초록은 초록이 아니야
초록빛 / 몸살 3 / 꽃 2 / 소처럼 일하다 돼지가 된 사내 / 그 땅에 가면

두번째 가을 - 바람을 먹고 햇살을 먹고 사람을 먹고
늙은 호박의 가을 이야기 / 다시없을 이 가을에 / 아버지의 얼굴 / 벼가 햅쌀이 되기까지 / 감나무 / 첫눈

두번째 겨울 - 텅 빈 침묵으로 봄을 기다리며
김장, 그 잃어버린 풍경 / 겨울의 시작 / 겹초상 / 나무꾼의 하루 / 겨울잠 / 나의 논 이야기 / 대관절 쌀이 뭐길래

저자소개

한승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을 졸업한 뒤, 통신 회사와 출판사에서 일했어요. 모두 농사와는 관계없는 일이었지요. 그러다가 2001년 가족들과 함께 충남 홍성에 와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답니다. 생전 처음 해 보는 농사일이 서툴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몸에 꽤 익숙해졌어요. 하지만 평생 농사일을 해 온 분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초보 농부이지요. 지은 책으로는 <그래, 땅이 받아줍디까> <몸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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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그림)    정보 더보기
1978년 강릉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7년 현재 작품 활동을 하며 강릉대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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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논에 들어서면 특유의 논흙 냄새가 난다. 풋풋하고 선선한 황토 냄새가 아니라 퀴퀴한 시궁창 냄새 같은 역겨운 냄새가 난다. 그것은 이삭을 떨어낸 볏짚과 거름과 흙 그리고 물이 섞여서 오랜 세월 곰삭은 냄새다. 논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그 냄새에 고개를 돌리겠지만, 논일을 하며 논흙과 몸을 섞다보면 그 냄새는 부드럽고 구수해진다. 농사짓는 해를 거듭할수록 논은 자신을 점점 더 썩힌다. 논은 제 살과 뼈를 완전히 썩힌 그 땅심으로 곱고 하얀 쌀을 낸다. 그 퀴퀴한 썩음에서 맛있는 쌀이 난다. 요즘은 자신이 먹는 쌀이 중국의 것이든 미국의 것이든 일본의 것이든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많다.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겉으로 보는 쌀은 전부 비슷하게 보일지 몰라도 쌀 속에 간직되어 있는 땅심은 제각각 다르다. 쌀을 먹는 우리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쌀이 아니라 바로 그 땅이다. - 본문 207쪽에서


논 옆을 지나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했다. 왜 트랙터를 불러 하지 않고 힘들게 경운기로 일하느냐고. 나는 대답 대신 그냥 웃고 말았다. 내가 하루 종일 한 일을 트랙터는 삼십 분도 채 안 걸려서 끝낼 거다. 트랙터를 마주하면 포크레인이나 불도저와 같은 중장비를 마주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뒤집어엎고, 밀어붙이고, 밟아 뭉게고...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는 갑자기 확 바뀐다. 그래서 구질구질한 예전 모습을 싹 지워버리고 한번에 새 모습으로 바꾸기를 좋아하는 이 시대에 어울리는 기계다.

... 그런데 경운기는 먼 옛날부터 논밭일을 해왔던 소에 가까운 기계다. 소에 달린 고삐처럼 경운기에는 손으로 운전해야 하는 손잡이가 달려 있다. 논밭일을 할 때는 고삐를 잡고 소를 부리는 주인처럼 손잡이를 잡고 걸으며 경운기를 부려야 한다. 그러니 일을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한번에 많은 일을 할 수가 없다. 일하는 잠깐잠깐 쉬어야 한다. 마치 주인과 소가 함께 숨을 고르듯이 말이다. 또 경운기의 몸집은 소와 비슷하다. 앞에서 보는 경운기의 눈매는 꼭 소를 보는 듯하다. 경운기는 정말 소를 닮았다. 언제부턴가 논밭에서 소가 사라졌듯, 이제 경운기도 하나둘 없어지고 있다. 바쁜 세상, 바쁜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소를 닮은 경운기가 논밭에서 쫓겨나고 있다. - 본문 44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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