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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소설론
· ISBN : 9788982181290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09-04-27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5
1부
1. 악마적 글쓰기와 사소설 형식
--「불신시대」와 「암흑시대」
2. 악마적 글쓰기에서 벗어나기 · 1
--『표류도』론
2부
1. 악마적 글쓰기에서 벗어나기 · 2
--『김약국의 딸들』
2. 프티부르주아의 성격과 6 · 25
--『시장과 전장』론
3부
1. 산천으로서의 『토지』
--지리산의 내부와 외부
2 『토지』 앞단계로서의 『혼불』, 뒷단계로서의 『지리산』
--연속성론
4부
1. 박경리의 창작방법론
--양가성의 균형감각과 제3의 시선의 개입
2. 『토지』 번역과 작가의 특별 강연
--파리, 1994년 11월 24일, 박경리
5부
1. 뻐꾸기와 능소화
--박경리의 『토지』와 이병주의 『지리산』
2. 박경리와 박완서
3. 『토지』와 지네 체험
부록
토지 지도
인물 가계도
박경리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토지>에서 상대적으로 '역사'를 압도하고 있는 '자연'이란 무엇인가. <토지> 전체를 통해 깊숙이 울리고 있는 '뻐꾸기 소리'와 '능소화'의 현란한 빛깔이 그 정답이다. 최서희나 봉순이 또는 원한에 사무친 인물들이 절체절명의 고비에 놓일 때마다 정체 모를 지리산 뻐꾸기 소리는 영혼을 흔들고 있었다. 절망에 부딪칠 적마다 최참판댁 별당 앞에 핀 능소화의 꿈같은 아름다움이 혼백을 함께 일깨우고 있었다. 이 울림과 빛깔이 하도 크고 깊고 웅혼하여 이동진의 독립운동도, 귀족 조씨 가문의 재산 문제도, 최서희와 공노인의 재산 모으기도, 이상현의 지식인다운 고민도, 그리고 임명빈과 그 누이 임명희의 근대교육의 이념도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지는 형국이다.
곧 그것은 선비 이동진이 지향한, 군왕도 백성도 아닌 '산천'이 아니었던가, 동학당 김개주와 그 아들 구천, 그리고 무당 딸 월선이의 원한에 찬 운명이 뻐꾸기 소리이고 또 능소화였다면 이 '자연'의 울림과 어둠이 하도 압도적이어서 근대로 표상되는 학교와 산업과 돈벌이 그리고 제국주의 일본과의 싸움이란, 지리산 그늘에 가려진 형국을 빚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은 실상 상대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를 새삼 증거해놓은 것이 「토지」의 완결편인 제5부 4권이다. 이 완결편의 구도는 오직 인격체의 지리산에 전저으로 봉헌되었다. 「토지」의 작가는 학병으로 끌려간 '문제적 개인' 최윤국을 지리산의 외부에다 놓았다. 이를 통해 '자연'의 거센 힘에 짓눌려 상대적으로 빛바랜 역사 쪽이 드디어 균형감각을 이루어내었다.「토지」가 지닌 리얼리즘 미학의 근거는 여기에서 온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