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지은 집

프롤로그

기억 여행을 하다

제1부 부재의 공간

가희동 숙모
샘물 마을
감남 안집
행방불명

제2부 살아남은 사람들의 시간

'마담 퀴리' 아저씨
손녀의 신발 한 켤레
11어ㅜㄹ의 어느 날
생각나지 않는 이름
20년 뒤

제3부 침묵의 집 사람들

변신
침묵의 벽
아버지의 초상
기억의 풍경

작가의 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기억

"가희동 숙모가 애를 가졌다"고 누군가 어머니에게 이야기했다. 서울에 살던 넷째 숙모였던 것 같다. 나는 그때 순간적으로 명준 아저씨가 돌아온 것은 아닌데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대학 입시 준비로 정신이 없던 때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 쑥덕거림으로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었다. 친척들은 "글쎄 가회동 할머니가 며느리 불쌍해서 억지로 시집을 보냈다는데" 하면서도 혀를 끌끌 찼고, "그렇게 재가할 줄 알았으면 좀 더 나은 데 보내줄 것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