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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6374891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2-11-22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7
프롤로그 12
Ⅰ부 어떤 한 해, 가까운 옛날이야기
50년 만의 고향 방문
고향을 다녀온 지 열흘 만에 전화 한 통을 받다
두 번째 영광 방문
육십 몇 년이 지나 떨어뜨린 이야기
‘목소리 소설’ 작가를 토론하다
시국을 잘못 만난 사람들
어떤 기억과 어떤 기록
Ⅱ 부 일상에 대한 예의
1장 일상의 무게
위 캔 스피크…
올해도 스치고 싶은 사람들
노예 만들어 줄 일 있느냐고요
왼손과 오른손을 찬찬히 들여다보다
- 채의진 선생 작업장 풍경
우리 모두 위로가 필요하다
(자본주의적)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
읽고 쓰기의 쓸모를 생각하다
올해 만나 보고 싶은 사람들
2장 글 안의 사람, 글 밖의 풍경
여성들의 혁명은 일상에서 시작한다
- 여성 독립운동가의 육필 원고에 누가 손댔을까?
학문이(도) 패션 상품일까
〈기생충〉과 중산층 파국의 징후 읽기
내가 만난 가장 아름다운 여름 정원
역사가 부끄러움을 가르칠 수 있다면
어떤 가난과 어떤 가혹한 70년
글을 쓰다가 길을 잃다
오월 광주와 ‘우리 선생님’에 대한 사유
- ‘우리 선생님’이 던진 숙제 그리고 …
팬데믹 영화제 로드 무비를 상상하다
3장 일상에서 던지는 물음
장산곶매 이야기 좀 빌려도 될까요?
- ‘문제적 칼럼’이 되다
집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 보는 시간
‘그들의 시간’과 만날 수 있을까
어떤 위로 어떤 감동 어떤 아름다움을
‘어떤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
“살림 따라오나 봐라”
어떤 말하기와 읽어 주기의 힘
- 페미니스트 지식인의 ‘어떤 읽기’와 문해력
우리는 어떤 길을 낼 수 있을까?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난 5년간의 일상 읽기를 묶게 된 셈이다. 일상에서 시대와 시국을 읽고 싶었다. 접사하듯 카메라 렌즈를 일상에 가까이 대었다가 때로는 물러서서 망원렌즈로 다시 잡아 보듯 일상을 읽기도 하고 스냅 샷을 찍듯 일상을 읽기도 했다. 일상은 아주 먼 듯한 가까운 옛날과 겹쳐졌다. 몇 시간 씩 조리개를 열어 놓고 밤의 물체를 찍듯 매달려 쓰기도 하고 산책하듯 걸어 다니며 머릿속에서 쓴 글도 있다. 일상과 과거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광풍의 시대를 산 흔적이 촘촘하게 박힌 가족사에 감정을 묻히지 않고 원고지 칸을 메꾸는 일이 쉽지 않다. …개인사, 가족사, 한 고을의 지방사, 우리의 근현대사가 엮이는 국면을 수시로 들여다보며 광화문 탄핵 농성장과 내 사무실 사이를 비틀거리며 오갔다.
공장 할머니가 ‘거적데기로 덮인 시신’을 들춰보며 할아버지 주검을 거둔 이야기는 나의 어릴 적 기억에 화인처럼 강렬하게 남았다. 애도 받지 못한 주검 이야기에 너무 일찍 눈떴다. ‘주검의 정치’가 있다는 것을 일찍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그리스 신화 《안티고네》를 처음 읽었을 때는 할아버지 주검을 둘러싼 쑥덕거림이 안티고네의 대사와 합창 소리에 자꾸 포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