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시

권재효
돌아오는 길
입동 무렵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 1
날개를 퍼득이다
대금산조 1
하현달이 떠있던 그 밤
잘 익은 배 하나
"그 누가 시위를 놓았나?"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갈대숲
가끔 나는 동치미가 되고 싶다
시인수첩- 시, 격동의 연속

김영자
꽃문
가마솥
마당바우
경
익산에서
더운 길 1
물의 문
전어비늘 속의 잠 1
메콩강에 둥근 모자를 씌우다
목요일 밤

김형화
차밭에서
춘설
얼어붙은 강의 꿈
홍어와 라콤파르시타
운문사의 종소리
빈집에 서다
검은 연꽃에 대한 느낌
가을볕
경행
안개의 방

장갑생
몇갈래 길에서 이미마을로
미조노구찌에서
당신에게 나는
그믐달
임진강에서
물은 둥글다
물의 귀
풀섶 풀잎사귀 귀로 앉아
밤이 치마꼬리 붙잡고

정희수
춘란
고백
사월을 보내며
임진강에서
등나무 아래서
조팝꽃 피는 밤에
광장에서
망초꽃 피면
화원에서
불꽃

조익권
어느 날 생각해 보니
간절한 사랑
잠언
밤길

주병오
천지에서
한라산에서
내린천은 말한다
어머니
낙엽을 태우며
소나무
법정 가신 날에
라사로 가는 길
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