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시

정승화
사랑을 외치다 - 기타 튕기는 밤
암묵적 계절
그냥, 봄
유배
이국의 골목
고양이가 풀려났다
가을, 쏟아진 여자의 무늬
│시인수첩│글과 말의 무게

주병오
꿈이여 꿈이여
아르메니아에서
설마 - 그래도 태양은 다시 뜬다
금촌장 풍경
회한의 서
새해 소망
태풍에 기대어
│시인수첩│이브의 설레임

김양숙
여섯 개의 석유상자
오래 바라보다
무지외반증
꿈틀
분꽃 무장
바람의 궁전
타지마할
│시인수첩│삶은 품앗이이다.

박종숙
징소리가 들렸다 - 철쭉축제
지나온 문장들 - 정동진을 다녀와서
할 말 많은 입술 감아올리며 - 나팔꽃
그 안의 잠
내 이렇게 살다가
그 저녁 강
단추 죄다 풀어버린 손 - 나화백
│시인수첩│새를 닮아가는 게다

조경옥
2월
새벽미사
자투리 시간
물타기
곁가지
시간 죽이기
저녁이 오는 소리
│시인수첩│낯선 시간을 기다리며

김명숙
다리가 부러졌다 - 대면
그 해에 있었던 일
혼자 앉아서
무시로
힘겨루기
쑥국 한 그릇
몰락의 세레나데
│시인수첩│사람들은 유리 상자에 갇혀있고

이현애
열꽃
딸국질
99.9센티미터를 넘기면
사라지는 일체는 붉은가
야간근무
평행선 팔아넘기기
유월
│시인수첩│아직 시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