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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3451644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5-06-01
목차
제1부 안 봐도 될 만큼 본 듯한
12 우리
13 밀물에 태워
14 안 봐도 될 만큼 본 듯한
16 무인도
17 그다지
18 잔치 가는 날의 구가
19 꺼지고 말았다
20 어느덧 온 거 같다
22 눈물이 눈물에 대는 한 번의 슬픔
25 혹여
26 들깨 밭 임자의 중얼거림
29 소견
30 뛰는 눈길
32 어이없는
34 이울다
36 뜬금없이 그는
39 선분 A와B
42 하지의 끈
제2부 비명과 함께 즉사했던 내 발자국
46 차나무와 나
47 그래서인지
48 희슥한 물체
50 나무랄 데 없이
52 이만하면
54 깨어나 생각났던 37쪽
57 비명과 함께 즉사했던 발자국
58 준후에게 들은 말
60 이것조차도
61 구월의 밀어
62 한번 해 보자던
64 그때의 봉숭아인 듯
66 중독도 아니면서
68 꽃 자랑 들어줄 사람
70 보내지 않았습니다
73 이 얼마나 뜨거운 일인가
74 시가 있어 좋다고 좋아하는
제3부 진료실에서 북두칠성이 오다
78 시
79 처음 맞이하는
80 진통제
82 나와 맞먹는
84 하산길
85 함의를 보다
86 방관자에 대하여
88 진료실에서 북두칠성이 오다
90 숨은 꽃말
92 그대의 그대가
94 다음이 생긴 거다
96 모든 관계는
99 서러웠다
102 빠른 시간을 산 듯
104 캘리에서는 ㄹ이 꽃이라는데
106 그날의 자극
109 유배지에서 유배되다
제4부 더이다
114 금방이야
115 꾸준히 웃는다
118 소문
120 뒤주
122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24 두꺼운 고전들이
126 쓰나미
129 어머니 시
133 잊는다는 거
135 태양의 여자
137 사라지다
139 낮잠
141 위로
143 쓸쓸한 만큼
145 더이다
146 한때였다
149 나의 성지순례이야기
160 이지현 시인에게 ㅣ고병돌
저자소개
책속에서
밀물에 태워
첫돌 답례품엔 빛과 소금처럼
밝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식지 않는 태양
마르지 않는 바다
이보다 더 큰 덕담이 있을까
하늘을 품는 바다가 되기를
할머니인 나도 소원하면서도
손자 준후의 돌잡이가
어떻게 방송인이셨던
할아버지의 마이크가 되었는지
공교로움을 떨칠 수 없었다
작은 알갱이부터 큰 입자까지
한 통 가득 찬
아무도 딛지 않은
하얀 세상을 들여다보는데
어떤 정적이 나를 밀물에 태워
염전으로 가 버렸다
어이없는
살이 며칠 외출했을 뿐이라고
별일 아닐 거라고 치부했는데
전부가 될 수 있다며
일어나라 합니다
조언은 언제나 푸른 슬픔 같은 거
진화된 줄 알았던 불안의 씨앗은
모질고 독하게 그야말로
진화의 모습이었습니다
안다는 것이 외롭고
모른다는 것은 두려웠습니다
생의 전부는 또 무엇인가
삶이 더 열렬해지는 시점
넓어지는 지경으로
죽을 지경입니다
직거래장터에 나온
더는 익을 수 없는
멀거니 앉아 있는 호박처럼
끝나지 않은 나의 시간도
따질 것만 같습니다
진통제
통증은 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어떤 것도 감동이지 않은
죽음 같은 날이 찾아들었습니다
포기하라 포기하라
시를 포기하라고 하지만 시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없어져야 할 생명도 아니었습니다
4행에 포기하라고 쓴 글을 놀랍게도 저는
체포하라고 반복 읽은 걸 보면 오독이 아닌
시를 놓지 말고 잡아라는 뜻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