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 ISBN : 9788983713216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06-05-2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음악이 미술에게
백합처럼 하얀 순결 - 마르티나와 몬테베르디
돌고 돌아 다시 봄 - 보티첼리와 비발디
빈 접시에 담긴 화가의 마음 - 뒤러와 탈리스, 그리고 바흐
수양산 그늘이 강동 삼백 리 - 미켈란젤로와 바흐네 피붙이들
십자가 위에서 들려오는 일곱 말씀 - 그뤼네발트와 하이든
골트베르크 십자군 - 티치아노와 바흐
스페인 르네상스의 기수 - 엘 그레코와 빅토리아
베로니카의 손수건 - 수르바랑과 빅토리아
모차르트의 초상 - 모차르트와 잊혀진 화가들
혁명의 자화상 - 들라크루아, 실러, 그리고 브루흐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 애리 셰퍼와 차이콥스키
시대가 요구한 피아노 광고 모델 - 단하우저와 리스트
일곱 베일의 유혹, 춤추는 살로메 - 모로와 슈트라우스
온 세상에 보내는 입맞춤 - 클림트와 베토벤
햇빛 찬란한 남국의 꿈 - 중년 새내기 앙리 루소와 라벨
게르니카의 함성 - 피카소와 비발디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 자루를 베고 죽는다 - 루오와 메시앙
피리 부는 화가가 남긴 수수께끼 - 아리모토와 하이든
글을 마치며 - 클래식 조리법에 대하여
음반목록
도판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솔리스티 이탈리아니가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 음반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 역시 음악에 어울리는 '봄'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이 작품은 비발디의 '사계' 만큼이나 계절을 대표하는 대중적인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보티첼리의 '봄'이 원래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절, 꽃의 도시 피렌체를 다스리던 메디치가의 저택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그림이지만 메디치가의 몰락과 함께 잊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1815년 그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카스텔로에 있는 메디치 저택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보티첼리에 대한 연구와 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19세기의 일이지요.
... 비발디의 '사계'는 '많이 팔리는 음반'이라는 시장적 가치 외에도 음악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음악에 '제목'이 붙은 표제음악의 선구적 사례이며, 각 협주곡의 시작에 계절의 장면을 묘사하는 소네트를 붙인 묘사음악인 동시에 여러 악기 중 바이올린을 연주 전면에 내세우는 독주 형식 협주곡의 가장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점은 비발디 자신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요.
당시의 모든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비발디와 보티첼리는 모두 종교적 사회적 구속으로 그 운신에 제한을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작곡가는 그 자신이 누구보다도 사회적 제약이 많았던 '신부'였고, 그보다 200여 년 앞선 화가 역시 메디치가의 몰락과 복권 과정에서 피렌체를 신정(神政)으로 다스렸던 사보나롤라의 치하를 거치며 혹독한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 본문 23~24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