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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392886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12-0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미르 1: 단팥빵 찾을 때는 단팥빵만 생각하는 거야
정길 1: 자미자미 오 테
경희 1: 그러다가 빵을 만난 거야
미르 2: 로이, 윤중업, 윤정길, 그리고 우당
정길 2: 그러니 제발 세상으로 나오세요
경희 2: 빵한테 고백을 받았지 뭐냐
미르 3: 아닌 건 아닌 거다
경희 3: 첫사랑과 결혼하는 사람 봤니?
정길 3: 호밀빵 할머니가 뭐랬냐면요
미르 4: 혼자 가슴에 품고 가야만 하는 촛불 같은 것
정길 4: 오랜 사랑과 기다림을 인정할 차례예요
경희 4: 나보다 빵이 더 좋아?
미르 5: 아침깜짝물결무늬풍뎅이가 있었죠
정길 5: 정말 맛있구나
경희 5: 이제 너에게 고백하마
미르 6: 그와 함께 안동 가는 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엄마가 미르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죽어도 그걸 먹고 죽어야겠다고 말했다. 단팥빵을.
“먹으면 되지.” 미르가 말했고,
“그냥 그런 빵이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 단팥빵.” 엄마가 말했다.
“전설은 10년째 은둔 중이십니다. 저는 그분의 제자고요. 우리는 우당의 조속한 복귀와 단팥빵의 부활을 기다립니다.”
“10년이라잖아.” 미르는 엄마의 팔을 끌어당기며 속삭였다. “가자.”
엄마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무개제과점 안에서 아주 작은 할머니 한 분이 타원형의 커다란 호밀빵을 안고 나왔다.
“전설이 다시 돌아와 만들기 전에는 단팥빵을 안 만들겠단 거군요.”
“정확하게 이해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빵을 만난 거야.
빵은 물론 먹는 빵을 말하는 거지만, 빵 가져다주는 학생의 별명이기도 했어. 다른 친구들에게 그를 칭할 때 내가 몰래 썼던 호칭이어서 그는 내가 자기를 빵이라고 부른다는 걸 몰랐지.
그를 빵이라고 했다니까 은근 무시했다는 느낌이 드니?
그런 건 아니었어. 무엇보다도 내가 그 빵을 무지 좋아했으니까. 그가 가져다주는 빵.
(……) 궁금하지?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말하면 너는 알 수 있게 될까. 내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빵만 답삭답삭 받아먹었던 이유를.